환골탈태(換骨奪胎). 뼈대를 바꾸고 태(胎)를 바꾸어 쓴다는 뜻이다.(換 바꿀 환, 骨 뼈 골, 奪 빼앗을 탈, 胎 아이 밸 태) 이창구 원장(여강 서예술연구회)이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 주간함양 독자들과 함양군민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고인(古人)의 시문(詩文)을 바꾸어 그 짜임새와 수법이 먼저 것보다 잘되게 함을 이르는 말이다. 중국 남송(南宋)의 승려 석혜홍(釋慧洪)의 냉재야화(冷齋夜話)에서 나온 말로 “황산곡(黃山谷)은 시의 뜻은 무궁한데 그 뜻을 바꾸지 않고 그 말을 만드는 것을 환골법(換骨法), 그 뜻을 엿보고 들어가서 형용 하는 것을 탈태법(奪胎法)”이라고 했다. 낡은 제도나 관습 또는 의식을 고쳐 모습이나 상태가 새롭게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도교(道敎)의 연단술, 즉 신선이 되기 위해 비방의 선단을 사용해 범부(凡夫)의 뼈를 선골(仙骨)로 바꾸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솔개가 제2의 삶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겪어내는 과정을 환골탈태에 비유하기도 한다. 솔개의 평균 수명 70년이지만 40살이 되면 무뎌진 발톱과 길어진 부리, 두터워진 깃털 때문에 더 이상 사냥을 할 수 없게 된다. 솔개는 숱한 고통을 감내하며 새롭게 태어날 것인가, 아니면 그대로 굶어 죽을 것인가의 기로에서 선택을 하게 된다. 변화를 결정한 솔개는 바위를 쪼아 자신의 부리를 빼고 새 부리가 나면 무뎌진 발톱과 두터운 깃털을 모두 뽑아낸다. 고통스러운 6개월간의 환골탈태 과정을 견뎌내면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해 다시 하늘의 제왕으로 30년을 산다고 한다. 인구감소, 물가상승, 민심의 사분오열,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면에서 현재 우리나라나 우리 함양군의 현실은 녹록치 않다. 2019년 기해년에는 모두에게 환골탈태의 마음가짐으로 새롭게 거듭나야할 때다. 위기를 기회로 삼는 선조들의 지혜와 민족적 DNA가 더욱 충만한 한해가 되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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