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밥으로 남겨놓은 감홍시 위에 첫눈이 내린다. 반갑다. 이 나이에 눈이 반가운 건 내가 눈을 기다렸다는 거다. 올 때가 되었는데... 되었는데... 대설이 지났는데도 왜 눈이 안 오지? 하고 있던 참이었다. 몇 년 전엔 시월에 첫눈이 내려 놀래키더니 올해는 느지막히 12월 중순이 되어서야 첫눈이다. 덕장에 매달린 곶감에도 첫눈같은 하얀 시상이 내린다. 반갑다. 시월 말 껍질을 벗은 감이 바람에 흔들리며 정진에 들어가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한소식 했는지 하얀 시상이 반짝반짝 빛이 난다. 곶감에서 하얀 시상이 나오면 보기도 좋지만 당도가 올라가고 겨울철 감기예방등 약성도 좋아진다. 옛날에 임금님은 분이 잘난 곶감을 즐겨 먹었다는데 사실 이 곶감의 분은 남자에게 좋다는 뭐라 말할 수가 없는 거시기한 거다.들판에 눈이 내리면 개꼬리가 바쁘고 곶감에 분이 내리면 곶감쟁이 손이 바빠진다. "곶감 언제 먹을 수 있나요?" 지난 달 말부터 곶감이 언제 나오는지 고객 문의가 이어졌는데 "곶감 곧감" 하고 너스레를 떠는 것도 한계가 있고 정도가 있다. 이제 곶감에 눈이 내리기 시작했으니 덕장에 가득 매달린 곶감을 채반에 내릴 때가 되었다. "참말로 잘 말랐네~ 참말로 잘 말랐네~" 절터댁과 자리댁이 곶감을 내리는데, 당신들의 손으로 깎아 매단 곶감이 잘 말랐다며 흐믓해 한다. 곶감이 잘 말라서 당신 주머니에 돈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지만 힘들게 깎은 곶감이 궂은 날씨를 이겨내고 맛나게 말려져 흐믓하신 거다. 채반에 내린 곶감은 이제 하우스에서 겨울햇볕 샤워를 하고 포장을 한다. 알이 작은 것은 비니루 봉다리에 들어가고 큰 것들은 선물상자에 담는다. 그리고 저온창고에서 후숙하면서 당도를 더 높이고 분도 더 낸다. 건강까지 생각한다면 겨울철 간식으로 곶감만한 것이 없는데 단순히 맛난 간식으로만 먹는 것보다 효능을 자세히 알고 먹으면 더 좋을 것이다. 겨울철에 곶감을 많이 먹으면 곶감의 포도당과 당분이 에너지로 바뀌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곶감의 하얀 분을 먹으면 기관지를 강화시켜 감기예방에 효과가 있다.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은 곶감의 탄닌 성분이 니코틴 배출을 도와주고 중성지방을 분해시켜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준다고 한다. 곶감에 풍부한 비타민 A는 눈 건강에 좋고 곶감에 함유된 비타민C는 활성산소를 제거해주어 노화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기미 주근깨 제거에 도움이 된다하니 피부미용에도 좋을 것이다. 곶감의 하얀 분은 천연 비아그라처럼 스태미너를 강화시켜준다. 그리고 곶감에는 각종 무기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있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오늘 이야기는 쪽지시험으로 마무리 한다. 다음중 곶감의 효능이 아닌 것은?1.피로회복 / 2.기관지 강화 / 3.혈관질환 예방 / 4.눈건강 / 5.노화방지 /6.정력강화 /7.면역력 증진 / 8. 정력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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