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훈(59) 유림면장은 “공무원시험 응시원서 접수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35년2개월이라는 공직생활을 무탈하게 임무를 마칠 수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고 퇴직을 앞둔 소회를 밝혔다. 대학에서 조경을 전공한 정 면장은 대학 졸업후 조경기사로 2년동안 직장생활을 하다 고향인 안의면 동촌마을로 돌아와 공무원시험 을 준비 했다. 시험 접수 마감일을 놓쳐 담당자에게 한나절을 떼쓰듯 졸라 겨우 원서를 접수해 시험에 합격했다. 1983년 11월 하동군 옥종면사무소에서 공직생활 첫발을 디뎠다. 1986년 6월 함양군으로 전입 했다. 정 면장은 “1996년 수동면 원평농공단지 조성을 위한 부지 매입 실무자로 일했던 경제과 자치경영계 근무 당시가 가장 힘들기도 했지만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담당계장과 관련부서 담당자 등 3명이 1년 넘게 전국에 흩어져 있는 지주들을 수없이 찾아다니며 설득하고 매매 계약서를 작성해 지금의 원평농공단지가 들어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 2012년 공연예술계장 때는 함양군 최초로 건립된 함양박물관의 내부 전시물을 하나하나 채운 것도 큰 보람이었다고 했다. 그는 2004년 3월 6급 승진이후 군의회 전문위원, 행정과 교육후생담당, 평생교육담당, 주민생활지원실 노인복지담당, 보건소 위생관리담당, 문화시설사업소 공연예술담당, 안전관리과 안전관리담당 등을 두루 거쳐 2016년 10월 5급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사무관 승진후 문화시설사업소장으로 재임하면서 군민들의 문화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했고 지난해 7월 유림면장으로 부임해 행정의 최일선에서 면정발전을 위해 힘써왔다. 정 면장은 “지역경제과 근무 당시 마천면의 한 업체가 공장부지 조성을 위해 토석을 채취해 불법으로 반출한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는 바람에 부지조성 변경허가를 내주었던 자신에게 불통이 튀어 징계를 받기도 했다. 정종훈 면장은 “1990년대초 기획실 법무통계계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모셨던 정재일 실장이 자신의 롤모델이었다”며 “청렴공직자의 표상이었다”고 말했다. 정 면장은 “자신이 건강하게 공직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아내의 내조 덕분이다”며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에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2012년 뇌출혈로 쓰러졌을 때 아내가 곧바로 조치해 8시간이 넘는 대수술 끝에 정상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공직생활 35년여를 마무리하는 정종훈 면장은 “보고 싶은 친구들도 만나고 여행도 다니면서 당분간 휴식시간을 가지며 인생 2막에 대한 설계는 잠시 접어두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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