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2장옛말에 이르기를 ‘산에 오를 때는 비탈길을 견디고 눈을 밟을 때는 위험한 다리를 견디라’고 하였으니 이 ‘견딜 내(耐)자’에 무한한 의미가 들어있다. 만약 기울고 험악한 인정과 험난한 세상길에서 이 내(耐)자 하나를 얻어 의지하여 지나가지 못한다면 어찌 가시덤불이나 구렁텅이에 떨어지지 않으랴.
<원문原文>
語(어)에 云(운)하되 登山耐側路(등산내측로)하고 踏雪耐危橋(답설내위교)라 하니 一耐字(일내자)는 極有意味(극유의미)로다. 如傾險之人情(여경험지인정)과 坎坷之世道(감가지세도)에 若不得一耐字(약부득일내자)하여 撑持過去(탱지과거)면 幾何不墮入榛莽坑塹哉(기하불타입진망갱참재)리오.
<해의解義>
‘참을 인(忍)자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는 말이 있다. 인생은 뜻대로만 되는 것도 아니고 순탄한 것만도 아니다. 험한 산비탈을 올라갈 때도 있고 가파른 내리막길을 갈 때도 있다. 이러한 때 참고 조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멸망의 깊은 골짜기로 떨어지지 않으랴.
<주註>
語(어) : 전해오는 말. 側路(측로) : 험한 산비탈길. 如(여) : 만약. 傾險(경험) : 비뚤고 험악함. 坎坷(감가) : 길이 울퉁불퉁함, 가는 길이 험하여 괴로움을 겪는 모양. 撑持(탱지) : 짚고 견딤. 幾何(기하) : 거의 ~하지 않으랴. 墮入(타입) : 떨어져 들어감. 榛莽(진망) : 가시덤불. 坑塹(갱참) : 구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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