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싱가폴에 도착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딸의 모습이 얼마나 달라졌을까 하는 마음으로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둘러봤습니다. 동생들이 먼저 언니를 알아보고 달려갔습니다. 만나면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던 그리움과 감동 때문에 울지나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요즘은 해외에 있는 사람과 쉽게 영상통화가 가능한 시대라 딸의 얼굴이 마치 어제도 봤던 것처럼 낯설지 않았습니다. 스마트 폰이 생활을 편리하게 하고 세계의 거리를 단축시켜주지만 감성적으로 보면 오랜만에 만났던 사람과의 감동적인 만남이 스마트폰의 편리함 때문에 없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사실 저는 더 감동스러운 장면을 기대했었습니다. TV드라마 영향이 너무 큰 건가요? 세계 공항서비스평가 12년 연속 1위였던 한국의 자리를 빼앗은 싱가폴 공항의 시설이 얼마나 대단한지 잘 보자고 이야기하면서 내렸습니다. 바로 눈에 들어온 것은 바닥 전체에 깔려 있는 카펫이었습니다. 처음은 따뜻한 느낌이라 좋네 라고 감동했다가 마지막으로는 더운 나라인데 꼭 카펫이 필요한가 비가 오면 청소가 힘들텐데 라는 서민적인 관점으로 본 평가로 끝이 났습니다. 도착했던 시간이 새벽 1시여서 숙소 가기에 바빴기 때문에 공항의 전체적인 서비스를 보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공항에 대한 소개는 돌아갈 때 다시 하겠습니다. 호텔에 가기 위해 택시를 타야 했었는데 또 딸이 스마트폰으로 택시를 부를 수 있다고 뭔가를 검색하고 있었습니다. 이야기 들어보니까 공항 앞에 기다리고 있는 택시를 타면 요금이 비싸게 나올 때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딸이 예약한 택시를 기다렸지만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어서 만나지 못하고 결국 앞에 있는 택시를 탔습니다. 요금도 별로 비싸지 않고 괜찮았습니다. 범죄율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나라인 싱가폴에서는 기본적으로 양심적인 서비스 제공을 받을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 안심했습니다. 딸이 이용했던 택시예약 시스템은 택시를 예약할 수 있는 앱에 현 위치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그 앱에서 요금이 얼마라고 알려주고 예약을 하게 되면 그 가까이에 있는 택시에 연락이 가게 됩니다. 짐이 많으면 이용하는 큰 택시와 다른 사람과 같이 타고 가는 조건으로 요금을 조금 싸게 받는 택시, 고급택시 등등 자신이 선택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한국에 돌아가기 위해 공항까지 갈 때도 짐을 많이 실을 수 있는 큰 사이즈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택시기사님이 너무 친절하셔서 혹시 요금을 더 비싸게 받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쓸데없는 걱정이었습니다. 숙박하는 곳에 무사히 도착하고 살펴보니 호텔이 아니라 고급 맨션이었습니다. 거기를 사서 살고 있는 사람도 있고 일부는 여행객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되어있는 곳이었습니다. 싱가폴의 중심지인 오차드로드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여행 책에서 봤던 그 오차드로드에 와 있다는게 신기했습니다. 우리 호실에 들어가 보니 정말 넓었고 서양풍이 느낌이 났습니다. 요리도 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도구도 갖춰져 있었기 때문에 세끼를 다 밖에서 먹으면 너무 부담 된다고 아침은 꼭 집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식사도 여행의 큰 재미 중 하나이지만 우리 집은 다 소식가들이기 때문에 명수만큼 주문하면 다 먹지 못할 때가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식당에 갔을 때도 4명이지만 3인분만 시키도록 했습니다. 침실이 두 개였기 때문에 큰딸과 둘째딸, 저와 막내가 자기로 했습니다. 침대가 너무 좋아서 놀랐습니다. 잠에 들기 전 내일은 어딜 가볼지 안내 책에서 찾아보고 하지레인이라는 곳에 가기로 했습니다. 언니가 동생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 했었던 곳인데요. 안내서에서 찾아보면 리틀인디아라는 지역에 안에 있습니다. 맨션에서 조금 걸어서 지하철을 타고 갔습니다. 딸들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가니 금방 도착했습니다. 큰 도로에서 골목길로 들어가니까 많은 가게들이 와글와글 모여 있었습니다. 아기자기한 물건들이 많고 패셔너블한(저에게는 이해가 안가는 옷차림) 젊은이들이 많았습니다. 싱가폴에서는 누가 현지사람이고 관광객인지 구별하지 못합니다. 한국도 지금은 여러 나라 인종이 많아졌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한국사람과 관광객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거기는 언어도 생김새도 아예 다른 민족이 함께 살고 있는 나라였습니다. 그만큼 싱가폴은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신식의 나라인 것 같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우리가 본격적으로 다녀왔던 관광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우리는 지하철로 한 구간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라면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끼기 위해 걸었습니다. 그래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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