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마지막 달 12월을 맞았습니다. 12월을 맞으며 서둘러 한 것은 교회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우는 일이었습니다. 지난해 사용했던 트리와 장식품들을 손질하여 교회 안에 세웠고 교회입구에도 장식을 했습니다. 트리를 세우면서 크리스마스트리에 대해 많이 알려진 이야기가 생각나서 소개해 봅니다.
크리스마스트리는 독일 서부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독일 사람들이 12월 24일 아담과 이브를 기념하여 만든 파라다이스 트리와 나무를 삼각형으로 쌓아 올리고 상록수·양초·별로 장식했던 크리스마스 피라미드가 16세기경 합쳐져서 크리스마스트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19세기에 이르러 독일 전통에 깊이 뿌리를 내렸으며 북아메리카에서도 크게 유행하게 되었고 이후 오스트리아·스위스·폴란드·네덜란드· 중국 등으로 전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과 같은 크리스마스트리는 독일의 종교 개혁자 마틴 루터(1483~1546)에 의해서라고 합니다. 어느 크리스마스의 밤 루터는 숲길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그 날 밤 반짝이는 수많은 별 아래 우뚝 솟은 상록수가 그 밤을 더욱 거룩하게 느껴지게 했고 루터는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마틴 루터는 가족들에게 그 성스러운 밤 풍경을 설명해주기 위해 숲에서 상록수 한 그루를 가져와 촛불을 밝히고 별을 달아 성스럽고 고요한 크리스마스 밤 정경을 재현하였습니다. 그 이후 모든 교회와 많은 가정에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지금과 같은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우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와 함께 생각나는 이야기는 안데르센이 1845년 12월에 발표한 단편동화 ‘성냥팔이 소녀’입니다.
연말인 겨울에 작은 소녀가 추위에 떨면서 성냥을 팔고 있었습니다. 소녀는 성냥이 팔리지 않으면 아버지에게 혼났기 때문에 성냥이 다 팔리기 전까지는 집에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은 연말의 분주함 때문인지 소녀를 무시하고 지나갔습니다. 깊은 밤에 소녀는 집 앞에서 성냥에 불을 붙였고 성냥의 불길과 함께 따뜻한 난로, 칠면조 등의 음식이 진열된 식탁, 크리스마스트리 등의 환상이 나타났다가 불길이 사라지면 동시에 사라진다는 신기한 체험을 했습니다. 하늘에서 별똥별이 떨어지는 모습을 본 소녀는 할머니가 “별똥별은 누군가가 죽어가는 상징이다”라고 말한 것을 떠올렸고 다음번의 성냥에서 나온 불길에서는 할머니의 환영이 나타난 후 성냥의 불꽃이 사라지자 할머니가 사라지는 것을 두려워한 소녀는 당황해서 갖고 있던 성냥에 모두 불을 붙였습니다. 할머니의 모습은 밝은 빛에 휩싸이면서 소녀를 부드럽게 끌어안으며 천국으로 갔습니다. 새해 아침 소녀는 성냥들을 안고 행복한 미소를 지으면서 죽었습니다. 그러나 소녀가 성냥불로 인해 할머니와 함께 천국에 가는 것은 누구도 알지 못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곳곳에 대형 성탄트리가 화려하게 세워지고 있습니다. 함양에서도 함양읍 입구와 동문사거리와 군청과 교회들마다 성탄트리가 화려한 불빛을 드러냅니다.
이런 화려함 속에서도 크리스마스의 참된 의미인 예수 그리스도 구원과 사랑의 소식이 모두 에게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성냥팔이 소녀’같은 외롭고 힘든 분들, 아픔과 고통을 당하는 분들, 낙심하고 절망한 분들의 마음에도 크리스마스의 기쁜 소식이 임하여 위로와 소망을 가지기를 소원하며 해마다 크리스마스 때마다 부르는 ‘탄일종이 땡땡땡’ 노래를 불러봅니다.
탄일종이 땡땡땡 은은하게 들린다/ 저 깊고 깊은 산골 오막살이에도 탄일종이 울린다탄일종이 땡땡땡 멀리멀리 퍼진다/ 저 바닷가에 사는 어부들에게도 탄일종이 울린다탄일종이 땡땡땡 부드럽게 들린다/ 주 사랑하는 아이 복을 주시려고 탄일종이 울린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