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건강하게 무병장수하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체질에 맞는 음식의 섭취도 중요하지만 먹는 것과 동시에 몸 안에서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된 노폐물을 몸 바깥으로 내보내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노폐물을 몸 바깥으로 원활히 잘 내보내지 못하고 체내에 쌓이면 노쇠老衰를 촉진하고 여러 가지 질병의 원인을 만들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인체에서 노폐물을 몸 바깥으로 내보내는 작용(기체, 액체, 고체로 배출)으로는 대변, 소변, 땀, 호흡이 있지만, 기침, 가래, 재채기, 트림, 방귀 또한 인체의 자연치유 능력에 의한 이물질이나 유해물질의 배출작용이며, 필요할 경우에는 구토와 설사 등도 일어나게 된다. 기침은 호흡기 증상 중 가장 흔한 증상 중의 하나인 강제성 호기인데 유해물질이 기도 내에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고 폐와 기관지에 존재하는 해로운 물질을 제거하는 신체방어 반사작용이고, 가래(객담)는 기관지나 폐에서 유래되는 분비물로서 정상인에게서도 하루에 100ml 정도 분비되지만 무의식적으로 삼키므로 객담을 느끼지 못하고 지내는 것이 보통이지만 여러 가지 폐질환으로 인하여 객담 분비량과 배출량이 증가하면 병적 증상의 하나로 기침과 동시에 배출 횟수와 배출량이 증가하게 된다. 재채기는 코 속의 이물을 밖으로 내보내기 위한 반사작용으로 기도 내의 이물제거를 위한 기침과 같은 의미를 가지며 생리적으로도 생기나 발작적이고 연속적으로 일어나면 병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트림은 먹은 음식이 위에서 잘 소화되지 아니하여서 생긴 가스가 입으로 복받쳐 나오는 인체의 정화작용이다. 방귀는 음식물이 배 속에서 발효되는 과정에서 생기어 항문으로 나오는 구린내 나는 무색의 기체로 음식물과 함께 입을 통해 들어간 공기가 장 내용물의 이상발효나 분해에 의해 생겨난 가스와 혼합된 것이다. 방귀의 성분은 질소 ,에탄·이산화탄소, 수소 등 이외에도 암모니아, 황화수소(역한 냄새가 나는 주요 원인), 스카톨, 인돌 등이 있다. 개복 수술 후의 회복기에 장이 정상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방귀를 방출하게 되는데, 수술 후의 장의 상태를 판단하는 중요한 생리현상이다. 마지막으로 구토와 설사는 모두 우리 몸의 처리 능력의 범주를 벗어난 독성이 있는 음식이나 강한 맛의 음식 그리고 너무 많은 양의 음식을 먹었을 때 이를 빨리 처리하기 위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참고로 담痰은 기氣가 약할 때나 잘 돌지 못하기 때문에 든다. 그래서 피로하거나 기운이 없는데 갑자기 운동을 하거나 물건을 들면 목이나 허리에 담이 들어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중병을 오래 앓거나 입원을 오래하여 기氣가 약해지고 움직임도 적어지면 기氣가 잘 돌지 못하기 때문에 목에 가래가 생겨서 뱉으려고 애를 쓰게 된다. 옆구리나 어깨가 결리는 것도 담이지만 감기에 걸려 목구멍에 그렁그렁하는 것도 담(가래)이라고 한다. 병은 서로 다르지만 진액이 원활하게 돌지 못하여 생기기 때문에 이름이 같다. 기氣가 잘 돌지 못해 생기는 담은 이차적으로 여러 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래서 한의에서는 ‘십병구담十病九痰’, 즉 병의 90%가 담에서 온다고 한다.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러운 것도 담으로 생기고, 위장 장애나 구토, 설사도 담으로 생긴다. 신경통이나 관절염도 담으로 오고, 여성의 대하(냉)도 담으로 온다. 신경증도 담에서 비롯되며 다양한 증이 모두 담에서 비롯된다. 풍증과 관련된 담을 풍담風痰, 한증이나 열증과 함께 있는 담을 한담寒痰과 열담熱痰, 수분 대사가 잘 되지 않아 오는 습담濕痰, 건조한 증과 함께 오는 담을 조담燥痰이라 하는 등 원인과 증상에 따라 여러 이름이 있다. 국선도 창시자인 청산선사께서는 “기지개를 자주하는 것은 콩팥이 나빠서이고, 염통과 허파가 너무 차면 재채기를 하여 풀어내게 되며, 트림은 밥통에 거품이 많아서 나오는 것이고, 한숨은 염통의 줄기가 급하게 흐르면 나는 것이다”라고 언급하였는데, 이렇게 우리 인체내부에서는 항시 몸 안의 탁한 기운이나 노폐물들이 체내에 쌓이지 못하도록 하는 배출 시스템이 스스로 돌아가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인체의 다양한 작용들을 통해 자신의 몸 상태가 현재 어떠한지를 스스로 점검할 수 있으며, 건강할수록 이러한 배출 시스템이 원활히 잘 돌아가는 간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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