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종합사회복지관에서 군민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던 프로그램이 내년부터 일부 축소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수강생 등 군민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함양군은 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조직위원회 사무실을 종합사회복지관 3층에 설치해 내년부터 2020년까지 2년 동안 이곳에서 엑스포 업무를 수행키로 했다. 군이 복지관 3층을 엑스포 조직위 사무실로 사용키로 하면서 기존에 운영하던 각종 프로그램을 일부 축소하거나 폐지할 방침이다. 최근 군이 이 같은 사실을 복지관 복도에 게시했다. 소식을 접한 수강생들은 자신들의 수강과목이 축소되거나 폐지되지 않을까하는 우려와 함께 집단행동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복지관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있다는 한 군민은 “내년부터 복지관 운영 프로그램이 축소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강생들의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며 “자신이 수강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폐지하거나 축소하게 되면 가만있지 않겠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우리지역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자는 데 공감하지만 군민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행사라면 무슨 의미가 있으며 누구를 위한 행사냐”면서 “군민을 위한 행정이니, 열린 행정이니 말로만할 게 아니라 최소한 수강생들의 의견수렴이나 양해 절차는 거쳤어야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뿐만 아니라 종합사회복지관 엑스포조직위 사무실 사용 계획을 철회해 달라는 글도 군청 홈페이지에 잇따라 게시됐다. 지난 11월20일에 이어 12월1일 함양군청 홈페이지 ‘군수에게 바란다’라는 코너에 산삼엑스포 조직위원회 사무실 사용에 따른 함양군의 복지관 프로그램 조정과 관련한 글이 게시됐다. 먼저 복지관 수강자라고 밝힌 한 주민은 “1300명 가량이 수년 동안 해 온 과목을 줄이겠다니 수강생들이 웅성거린다. 군민의 문화복지를 위해 만든 과목들을 복지관 수강장과 수강생을 줄여서 해야 하는지, 필요한 공간은 인근의 여러 시설들을 면밀히 검토해 제고하여 주실 것을 건의 드린다”면서 “문화복지에 관한 시설을 늘여도 시원찮은데 줄이겠다니 많은 분들이 실망하고 있다”며 군의 계획을 제고해 달라고 거듭 건의했다. 이에 함양군 관계자는 답글을 통해 “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는 함양군 미래를 위한 중요한 국제행사로 사회복지관 3층은 엑스포 사무처 인력(1처 2본부 8부 50명)을 수용가능 하고 엑스포 행사장 내 위치해 업무수행이 용이한 장소다”면서 “엑스포 조직위원회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2년간, 종합사회복지관 3층 전체를 사용할 계획으로 운영 중인 일부 프로그램을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3층 다목적 강당을 사용하는 건강체조, 스포츠댄스, 요가, 실버웰빙댄스 등 몇 개의 프로그램은 조정 대상이 되며 종합사회복지관에서 공간 부족으로 인해 개설하지 못하는 프로그램은 함양문화원, 읍면주민자치센터 등 다른 기관에 우선 개설하도록 협조 요청을 하고 많은 반을 운영하고 있는 동일한 프로그램은 횟수를 조정하는 등 군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군의 답변에도 12월1일 또 다른 주민이 ‘함양복지회관 용도 이외 사용을 불허해 주시기를 바랍니다’라는 제목으로 산삼엑스포 사무처 복지관 입주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군수님도 잘 알다시피 함양에는 군민들을 위한 복지 및 문화 시설이 부족하다. 복지 및 문화 시설을 다른 지자체는 확충하려 하는 것은 귀농·귀촌을 하려는 도시인에게도 중요한 선택의 고리가 되기 때문이다”고 전제하고 “요즘처럼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한 세상에 행사장 안에 꼭 업무 공간이 있어야 하는가. 국제행사를 준비한지가 이미 수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업무추진을 위한 사무실을 지금에서야 마련한다는 것은 잘못된 행정 운영이 아닌가. 당장 12월부터 엑스포 사무실 이전을 준비하면서 진작했어야 할 ‘군민 불편을 최소화 할 계획’은 아직 준비하지 않았다. 복지회관에서는 동일한 프로그램이라도 시간이 맞지 않아 참여하지 못하는 군민에게 여러 시간대 프로그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형식적인 답변이 아니라 군의 진정성 있는 답변을 요구했다. 12월7일 현재 이 글에 대한 답변은 달리지 않았다. 한편 올해로 개관 7주년을 맞은 함양군종합사회복지관은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건강체조·요가·실버웰빙댄스·발반사요법 자격증반·퓨전밸리댄스·생활요리 등 주간반 27개 과목 34개반(665명), 리권&트램플린·국선도·서각공예·우쿨렐레 등 야간반 21개 과목 26개반(475명)을 운영하고 있다. 함양군은 건강, 취미, 교양, 자격증반 등 하루 평균 500여명이 이용하고 있고 전체 수강 인원만 1260명으로 군민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와 함께 주민의 다양한 복지욕구를 충족시키는 지역의 복지메카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고 복지관을 홍보해왔다. 그러나 복지관 용도를 전용해 엑스포 사무실을 설치하겠다는 함양군의 문화복지 마인드에 대한 군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150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