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행五行 상 화火에 해당되는 뜨거운 심장을 ‘마음’으로도 해석되는 ‘heart’로 부르는 이유를 필자의 학문적인 관점에서 풀어보도록 하겠다. 민족 고유의 양생법인 국선도에서는 단전호흡을 하게 되면 처음에는 아랫배(下丹田)에 천지天地의 기운이 모이는데 이것을 정精이라 하고, 척추를 타고 올라가 머리(上丹田)에 머무르며 특별한 작용을 하는데 이것을 기氣라 하고, 다시 머리의 기氣는 아래로 내려가 심장(中丹田)에 또 하나의 기운이 머물며 독특한 작용을 하는데 이것을 신神이라 한다. 정精은 정력과 정액으로 나누어지는데 그 뿌리를 허리 쪽에 있는 양 신장腎臟에 두고 있다. 정精이 움직여 작용하는 것을 다른 말로 육체적 작용을 맡은 영체인 ‘백魄’이라고도 하는데 백魄을 순수 우리말로는 ‘넋’이라고 한다. 기氣는 뇌에 퍼져 있다가 작용을 하면서 모든 생각을 주관하는데 이 기氣가 활동하는 상을 영靈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머리를 잘못 맞으면 순간 그 기氣가 끊겨서 기절할 수가 있다. 그리고 머리의 기운이 척추라인인 임맥任脈을 통해 내리는 가운데 심장에 머무는 작용이 생기므로 이것을 ‘신神’이라 한다. 한마디로 정精에서 상승한 기氣가 오르고 내리는 가운데 중단전中丹田에서 머무르는 기운을 ‘신神’이라 하는 것이다. 참고로 의서의 최고인 <황제내경>과 <동의보감>도 가슴이 신神이고 머리가 기氣로 설명되어 있다. 신神은 몸의 주主가 되므로 모든 결정을 여기에서 한다. 그래서 신神은 혼魂의 영令을 받고, 기氣는 영靈의 영令을 받고, 정精은 백魄의 영令을 받으니, 그 가운데 주主는 신神이다. 신神이 활동하는 상象을 ‘혼魂’이라 부르고, 이 혼을 순수 우리말로 ‘얼’이라고 한다. 대화중에 ‘얼빠진 사람처럼 왜 그래’의 그 얼을 말한다. 혼이 육체를 빠져나간 것처럼 멍한 상태를 표현한 것이다. 특히 신神은 마음(heart)이 담겨 있으므로 사람들이 마음이 아프다고 할 때는 자연스럽게 손이 심장 쪽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이 신명神明하다고 하는 것은 혼魂의 기운에 의하는 것이며, 흔히 혼비백산魂飛魄散이라는 것은 사람의 죽은 상태를 비유한 것으로, 혼魂은 날아가고 백魄은 흩어진다는 뜻이다. 이렇게 국선도에서 “마음(heart)이 담겨 있는 신神이 심장에 머무른다.”는 내용이 세포 기억설에서 설명하는 모든 장기 중에서 특히 심장을 기증한 사람의 성격이나 습관, 기억 등이 수혜자에게 전이된다는 내용과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프다.”를 “심장이 찢어지는 것 같이 아프다.”라고 달리 표현하기도 하는 이유와 서로 무관하지 않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또한 “물질과 에너지는 형태만 다를 뿐 결국 동일하다.”라는 양자물리학자들의 관점에서도 물질인 장기를 이식하게 되면 기증자의 에너지가 담고 있는 정보가 전이될 수 있다는 세포 기억설이 허무맹랑한 이야기만은 아니라고 본다. 현재의 과학이나 인간의 능력으로 증명할 수 없을 뿐이지 몸과 마음은 모두 에너지의 서로 다른 형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선도에서 말하는 단전丹田과 유사한 에너지 센터인 차크라(Chakra)는 인도의 수행법인 요가의 용어이다. 산스크리트어로 바퀴, 중심으로 회전하는 에너지의 소용돌이를 의미하는데, 척추라인을 따라 7개의 차크라(Chakra)가 존재한다. 그중에서 4번째 차크라(Chakra)가 국선도에서 말하는 신神이 있는 자리인 중단전中丹田의 위치와 동일하다. 4번째 차크라는 심장과 결부되어 있고, 사랑의 근원으로써 몸의 생명 유지시스템(심장과 순환계)을 움직이고, 사랑과 친절성, 질투, 분노, 증오 등의 모든 감정이 발생하는 에너지 센터라고 설명한다. 재미있는 건 요가의 내용 중에 “의식의 수준에 따라 사람의 주파수도 달라지는데 어느 단계 이상이 되면 몸이 에테르로 변하게 되고, 그보다 높아지게 되면 몸은 빛의 형태로 변하게 된다.”라는 설명이 있다. 필자가 국선도 내공법의 마지막 단계인 진공단법眞空丹法을 “나 자신이 우주의 근원과 같아져서 내가 우주요 우주가 곧 나인, 나와 우주의 경계선 자체까지 없어지는 경지”라고 설명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본다. 엄청난 오라(aura)를 가진 예수나 부처의 경지를 생각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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