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야, 난 니가 좋아”네 살짜리 아이가 아치형 다리 위에서 마음을 고백합니다. 자기보다 훨씬 키도 크고 덩치도 크며 나이가 많은 목사에게. 목사는 너무 기분이 좋아서 주일예배 시간에 아이처럼 얼굴을 붉히며 성도들에게 이 이야기를 전합니다.얼마나 목사가 좋았으면 코흘리개 아이가 이렇게 고백을 했을까요. 아이의 말에 얼마나 감동을 받았으면 그 목사가 얼굴까지 붉히며 간증을 했을까요.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말은 천 번을 들어도 만 번을 들어도 싫지 않습니다. 오히려 계속해서 듣고 싶은 말이지요. 이 말을 들으면 온 몸과 마음이 따스해 지고 맑은 피가 돌면서 커다란 기쁨과 힘이 생깁니다. 이 말은 힘든 일도 할 수 있게 하고 포기하려 했던 일도 다시 할 수 있게 하며 다 죽어가는 사람도 살리는 명약과도 같습니다. 사랑한다는 말 외에 듣는 사람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고 삶에 에너지를 주는 말에는 또 무엇이 있을까요. 많은 것이 있겠지만 올해의 끝자락에서 ‘고생했다, 고맙다’라는 말을 떠 올려 보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한 해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생활하면서 숱한 어려움 속에 살아왔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 직장에서 동료들과의 마찰, 가족이나 친척 간의 문제,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육체적인 고통 등. 하지만 우리는 잘 이겨냈고 이겨내고 있습니다. 얼마나 고생이 많았습니까. 얼마나 고생이십니까. 우리는 모두 대단합니다.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가 없지요. 내가 있으므로 너가 있고 너가 있으므로 우리라는 관계를 형성하며 더불어 살아갑니다. 그러므로 타인과 함께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한 일입니다. 특히 나의 말에 공감해 주고 내가 힘들 때 위로해 주며 도움을 주는 존재라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겠지요. 하지만 내게 손해를 끼치고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그와의 일을 통해 깨닫고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으니 이런 사람 또한 감사한 존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12월에는 어떤 거창한 말하기 기술을 배우기보다는 “사랑한다. 고생했다. 고맙다.” 이 세 가지를 진심을 담아서 자주자주 말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람들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지고 추운 겨울이 결코 춥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 나 자신에게 먼저 말해 볼까요?“OOO, 나는 나를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한다.”“OOO, 힘들고 어려운 일 년을 살아온다고 고생 많았다”“OOO, 내가 나라서 참 고맙다”소름이 돋을 만큼 내 속에 있는 나가 좋아하는 것이 느껴질 것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내 옆에 가장 가까이 있는 남편과 아내와 자식에게 얼굴을 보며 또박또박 말해 보세요. “이 세상에서 당신을 제일 사랑합니다, 일 년을 산다고 고생했습니다, 옆에 있어 줘서 고맙습니다” 아궁이에서 막 꺼내어 반으로 나눈 군고구마의 따뜻함과 향기가 집안 가득 전해질 것입니다. 이제 이웃에게로 눈을 돌려 부끄러워하지 말고 따듯하게 말해 보세요. “사랑합니다, 고생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가슴이 뭉클하고 기쁨이 넘칠 것입니다. 문득 하늘을 보니 무심한 듯한 사람의 얼굴로 가슴 가득 그리움을 품은 채 금방이라도 눈을 뿌릴 것 같습니다. 독자 여러분, 사랑합니다. 고생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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