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8장절의를 내세우는 사람은 반드시 절의 때문에 비난을 당하고 도학(道學)을 내세우는 사람은 언제나 도학으로 인해 원망을 불러들인다. 그러므로 군자는 나쁜 일을 가까이 하지도 않지만 또한 좋은 평판을 내세우지도 않으니 다만 혼연한 화기만이 몸을 보전하는 보배일 뿐이니라.<원문原文> 標節義者(표절의자)는 必以節義受謗(필이절의수방)하고 榜道學者(방도학자)는 常因道學招尤(상인도학초우)하나니 故(고)로 君子(군자)는 不近惡事(불근악사)하고 亦不立善名(역불립선명)하나니 只渾然和氣(지혼연화기)가 纔是居身之珍(재시거신지진)이니라. <해의解義>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떠들고 나서게 되면 말만 앞설 뿐 실행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고 자칫하면 고작 소인들의 시기와 비방을 사게 될 뿐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아예 악한 일을 가까이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착한 체 뽐내지도 않아야 한다. 다만 원만하고 온화한 것으로써 몸을 지키는 보배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주註>標(표) : 표방함, 내세움. 謗(방) : 標(표)와 같은 의미임. 道學(도학) : 도덕과 학문. 尤(우) : 원망, 허물. 渾然(혼연) : 구별이나 차별이 없는 모양. 和氣(화기) : 온화한 기운. 居身(거신) : 몸을 보전함. 珍(진) : 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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