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17일 (주)도서출판 책과함께 출판사에서 항구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세계사가 출렁이는 여기는 항구’를 발행했다. 이 책은 그동안 ‘역사의 나들목 여기는 항구’와 ‘그의 20대’, ‘길 위의 세계사’ 등을 펴낸 조성은 작가의 신작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가장 오래된 교통수단이라고 할 수 있는 배와 빼 놓을 수 없는 항구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초등학교 5~6학년을 주 대상으로 한 이 책은 레바논, 이집트, 이탈리아, 중국, 미국, 자메이카 등 문명이 시작된 땅 서아시아에서 출발해 지구 한 바퀴를 돌아 아메리카 대륙까지, 세계사 주요 장면에 등장하는 항구 여섯 곳을 소개했다. 각 항구를 대표하는 건축물 등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독자와 이야기를 주고받듯 이야기를 전개했다. 3000년 전 페니키아 비블로스 항구를 어슬렁거리던 고양이, 지구 최고의 도서관이었던 2300년 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유럽 종이의 조상인 1000년 된 아말피 종이, 400년 전 노예 무역을 불러 온 설탕, 홍콩 빌딩숲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150년 된 홍콩상하이은행, 100년 전 아메리칸 드림을 이끈 금덩이가 각 장을 이끄는 화자들이다. 이들은 현장감 넘치는 말투로 항구의 역사뿐 아니라 풍경과 분위기 등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읽는 이로 하여금 마치 바다 건너 항구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가 오늘날 모습을 이루기까지 과정을, 항구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흥미롭게 알려 주고 있다. 176쪽 컬러로 제작된 이 책은 중간 중간에 윤정미 작가의 서정적인 삽화를 담아 시각적 효과를 더했다. 윤 작가는 ‘할머니와 걷는 길’, ‘백제의 신검칠지도’, ‘김구의 봄’, ‘고구려를 넘어서’ 등 여러 도서에 그림으로 참여했다. 조성은 작가는 전라북도 김제에서 태어나 숙명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현재 경상남도 함양에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그 동안 책을 제작하는 일을 하다가 지금은 역사와 지리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역사와 지리에 대한 글을 쓰려 하니 청정 지리산 자락 함양이 적합한 장소였다. 작가는 많은 곳을 가보지 못하고 넓은 세상을 보지 못하는 현실에서 글을 통한 여행을 떠났다. 앞서 집필한 ‘역사의 나들목 여기는 항구’에서는 우리나라 현대사의 항구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군산, 부산, 인천 항구 등에 얽힌 역동적인 이야기를 펴내면서 자연스럽게 더 넓은 세계의 항구에 관심이 갔다. 저자는 “세계사는 어렵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어 항구에서 일어난 역사 이야기를 흥미롭게 엮어 청소년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 이 책을 읽고 재미를 느낀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면서 “자신이 이동하고 행동하는 것 까지도 나중에는 역사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