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수가 TV에 나와 손을 잡아 달라고 호소한다. 이 끔찍한 굶주림과 질병으로부터 아이들의 삶을 지킬 수 있도록 손을 잡아달라고 말한다. 갈비뼈만 남은 채 죽어가는 흑인 어린아이가 보인다. 강제 결혼을 당해 일찍이 엄마가 된 14살의 소녀도 보인다. 아이의 엄마는 눈물조차 없다. 전쟁피해 아동의 구호와 저개발국 아동의 복지향상을 위해 국제연합 특별기구 유니세프 서울본부가 손길을 잡아달라고 호소하는 광고가 오랜 여운을 남기며 사라지지 않는다. 세상의 비참과 불행이 그곳만이 아닐텐데 신은 왜 검은 대륙 아프리카를 그처럼 저주하는 것일까? 70여년 전 우리나라도 그들처럼 전쟁의 폐허 속에서 세상을 향하여 구원의 손길을 호소한 적 있다. 이제는 그나마 잘살게 되어 역지사지로 그들을 도우려는 사회적 후원단체가 꽤 많아졌으니 감사할 뿐이다. 유니세프, 굿네이버스, 세이브더칠드런, 월드비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한국컴패션, 옥스팜, 다일 공동체, UNHCR, 국경없는의사회 등 세계적이며 비영리 단체인 NGO가 많은 것은 인류애적으로 참 다행이다. 남을 돕는 기쁨은 일상의 다른 기쁨과 훨씬 다르다.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기쁨의 오묘한 맛이 숨어 있다. 해보지 않은 사람은 느끼기 힘들다. 문복주 후원자님, 안녕하세요? 후원자님 덕분에 이만큼 자랐어요! 후원자님의 결연아동을 포함해 더 많은 아동들이 밝은 미래를 가질 수 있도록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내가 후원하는 아이는 방글라데시에 사는 8살의 타니아라는 여자아이다. 월 3만원씩 2년밖에 안 됐지만 내가 그 아이로부터 받은 마음의 기쁨은 커서 오히려 내가 위안을 받고 나 자신을 돌아본다. 환하게 웃는 아이의 사진을 책상 위에 놓아두었다. 한번 본 적 없지만 가까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잘 자라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많은 생각들이 오고 간다. 얼마 전 주윤발 배우가 전 재산 8100억원을 자선단체에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은 자신의 돈이 아니라 잠시 보관하고 있었던 것뿐이라고 말한다. 돈의 주인이 아니므로 이 돈을 사회에 돌려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한다. 진정한 영웅본색을 본다. 얼마 전 서울에서 손수레 과일 장사로 돈을 모은 김영석, 양영애 부부가 ‘젊은이들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며 200억원의 재산을 사회에 기부했다. 자신이 공부를 못했기 때문에 ‘어린 학생들이 걱정 없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세상이 밝고 아름답고 감동적이게 만들어가는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부자들이 아니다. 돈 많은 사람들이 아니다. 세상은 굶주림과 질병과 난치병으로 가득하다. 지진과 폭우의 재난으로 목숨 건 난민 탈출행렬이 이어진다. 부모를 잘 만나야 하고 나라도 좋은 곳에서 태어나야 하는 로또 같은 생각이 드니 세상은 참으로 불평등하고 불합리하다. 손을 잡아 달라고 슬픔에 젖은 눈이 호소하고 있다. 손을 잡아 주세요. 당신의 따뜻한 손, 당신의 손이 한번만이라도 잡아 주신다면 신을 만난 것과 다름없다고 호소한다. 저도 당신처럼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겠습니다. 아름다운 기적이 일어나게 해주세요. 어디선가 간절한 소리가 자꾸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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