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부모님의 품을 떠나 어린이집을 들어가는 순간부터 죽는 순간까지, 우리는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그 복잡하게 얽힌 관계 속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평생 혼자서만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가까운 누군가에게 버림받는다는 걱정, 혹은 공포심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지나보면 세상이 당장 무너질 것처럼 큰일은 아닐 것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점점 집착할수록 그 친구에게 부담만 주고, 돌아오지 않을 보답만 기다리며 친구를 원망할 것이다. 나에게 완전히 잘 맞는 친구는 없다. 평생 가는 친구라는 것은 더더욱 없다. 관계를 이어가는 것에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한 변수들은 의외로 많다. 평생 친구일 줄 알았던 오랜 친구와 허무하게 서서히 멀어졌고, 일회성 만남일거라 생각했던 만남이 의외로 지속되고 있다. 관계라는 것은 정말 끝을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친했던 사람과 멀어지는 경험은 우리를 위축되게 만든다. 다음 관계를 맺을 때 트라우마처럼 우리의 발목을 잡을 것이고, 새로운 관계가 언제 또 깨질지 몰라 은연중에 불안함을 느끼며 지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저 갈림길에서 헤어지는 것뿐이고, 걷다보면 또 다시 누군가를 만나게 될 것을 안다. 한 갈림길을 지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갈림길이 나올 것이다. 이미 지나간 선택에 대한 후회보다, 곧 내 눈에 보일 갈림길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순간순간을 보내고 싶다. 경쟁보단 차근차근 내가 해야 하는 것들을 나만의 속도로 이루어나가는 삶. 우리는 자기 자신을 조금 더 돌보며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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