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살면서 여러 차례의 고비를 넘기게 된다. 태어나는 것부터 해서 죽는 것까지. 난 그 중에서 사람이 성인이 되기 전에 겪는 고비 중 가장 큰 것은 ‘수능’ 이라고 생각한다. 수능은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적격자를 선발하기 위하여 교육 과학 기술부에서 해마다 실시하는 시험, 즉 대학 수학 능력 시험의 줄임말이다. 솔직히 난 이 단 한 번의 시험으로 내 인생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등학교 3년 동안 잘 해왔어도 수능을 치는 당일 날 개인적인 사정과 주변의 환경 때문에 결과가 만족스럽게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반대로 평소에는 그냥 평타를 치다가 수능 칠 때 운 좋게도 공부한 것만 나오고 예상했던 문제들이 나와서 결과가 기대 이상으로 나올 수도 있다. 그래서 난 수능을 또 다른 말로 인생의 도박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런 중요한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7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정말 믿기지 않는다. 사실 고등학생이 된 지 11개월 째인것도 그냥 긴 꿈인 것 같다. 초등학생 때에는 학교를 교복 입고 다닐 거라곤 상상도 못했고, 중학생땐 내 입에서 ‘야자’라는 말이 나올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또 수능이 언제인지도 잘 몰랐고, 수능이 다가온다고 한들 전혀 신경쓰지 않고 살았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된 현재, ‘수능’ 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한숨이 푹푹 나오게 되고 인상을 찌푸리게 되었다. 그냥 눈을 감았다 뜨면 초등학생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2년이라는 시간이 남은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데 7일 후에 시험을 치르는 3학년 언니들은 어떠실까. 주변의 모든 것이 예민하게 느껴질 것이고,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지옥같을 것이다. 그리고 몇몇 사람들은 그냥 하루빨리 시험을 치르고 자유로 돌아가길 간절히 바랄 것이다. 어떤 학생들은 고등학교 생활은 3년이 아닌 2년이라고도 말한다, 1학년때 1년을 보내고 나머지 1년은 2,3학년땐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고 해서 2년이라고 말한다. 아직 1학년의 1년도 다 못 보냈지만, 고등학생 1학년으로서 보내는 11개월은 그냥 순식간에 지나갔다. 담임선생님과 친구들을 처음 만났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학년으로서의 생활이 끝나간다. 하지만 난 이런 느낌을 2번 정도 더 받고 나면 나의 최후의 날이 코 앞일 것이다. 하지만 수능이라고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운이 좋으면 성공할 수 있고 고등학생으로서의 마지막 시험이지만, 어찌보면 또 다른, 새로운 출발을 끊어주는 시발점이기도 하다. 결과가 다 좋을 거라는 보장은 없지만, 그렇다고 결과가 좋은 않을 거라는 보장도 없다. 결과적으로 보면 수능은 운과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2018년 11월 15일 목요일 누군가에겐 학교를 가지 않는 날, 또 누군가에겐 바쁘게 살아야하는 하루, 또 다른 누군가에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날일 것이다. 어찌보면 길고 어찌보면 짧은 시간인 2년이 남은 사람이 말하긴 좀 그렇지만, 그날 하루를 끝낼 때 행복한 웃음과 함께 하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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