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는 각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와는 다시 마주치지 않을 지나가는 행인에게도, 길거리의 가로수 나무에도, 하늘의 구름 한 점에도 아름답고 때론 어두운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당신은 어떤 이야기를 그리며 살아왔나요? 저는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저의 글을 누군가 읽어주는 것이 좋아서 주간함양 학생기자를 시작하였고 달에 한 번씩 기사를 쓰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엔 ‘현직기자님들처럼 전문적이거나 실시간으로 기사를 써야하나?’ 라는 생각도 하며 기사의 주제를 정하고 써나간다는 것이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저의 이야기가 아닌 다른 이의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 것만이 기사라고 생각한 안일함 때문이었을까요? 한 번은 제 이야기가 아닌 실시간으로 관심을 가지는 일에 대한 기사를 썼던 적도 있었습니다. 전문적인 지식도 없으면서 그저 다른 기사들을 긁어모은 글에 아버지께 혼난 적도 있었죠. 그때부터 제가 기사에 대한 다른 시각을 가지게 되었고 저와 저의 주변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각종 사건사고들을 바탕으로 기사를 적을 때와는 달리 저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은 행복했고 보다 더 자연스럽고 진솔한 글을 적을 수 있었습니다. 학교폭력을 겪으며 떠올린 생각들, 마을 아이들의 이야기, 꿈에 대한 이야기들을 적으며 참 많이 웃고 울었습니다. 저의 글이 다른 누군가가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모두의 글이 된다는 것은 기쁘고 영광스런 일이었습니다. 한 명의 작은 학생에 불과한 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학생기자로서 활동했던 그 모든 기사와 생각과 시간들이 제겐 역사로 남을 것입니다. 이제 저는 꿈을 펼쳐보려 합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아이들이 멋진 이야기를 펼칠 수 있게 돕는 선생님이 되려합니다. 학생기자로서의 활동은 여기서 마무리 짓게 되지만, 아이들의 이야기를 함께 걷는 선생님이 되겠습니다. 우리가 어릴 적 읽었던 동화처럼 모든 이야기가 해피엔딩일 순 없지만, 당신의 이야기가 행복을 이야기하는 과정이 되길 언제 어디서나 기도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보잘 것 없는 이야기를 읽어주신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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