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장 일이 없을 때에는 마음이 어두워지기 쉬우니 마땅히 고요하면서도 깨어있는 지혜로서 비추어야 하고 일이 있을 때에는 마음이 흩어지기 쉬우니 마땅히 깨어 있는 지혜 가운데에 고요함으로써 주인을 삼아야 할지니라.<원문原文> 無事時(무사시)엔 心易昏冥(심이혼명)이니 宜寂寂而照以惺惺(의적적이조이성성)하고 有事時(유사시)엔 心易奔逸(심이분일)이니 宜惺惺而主以寂寂(의성성이주이적적)이니라. <해의解義> 일이 없을 때에는 누구나 마음이 풀려서 혼미해지기 쉽다. 그러나 조용하고 착 가라앉은 상태에서도 깨어 있는 마음의 밝은 지혜로 사리를 비추어 볼 수 있어야 한다. 반대로 바쁠 때에는 정신을 못차리고 갈팡질팡하게 되는 수가 많다. 그러나 이럴 때에는 밝은 지혜로 언제나 깨어 있으면서도 고요한 마음을 잃지 않도록 하여야 하는 것이다.<주註> 易(이) : ~하기 쉽다. 昏冥(혼명) : 컴컴하고 어두움. 寂寂(적적) : 고요함, 여기에서는 마음의 고요함을 의미한다. 惺惺(성성) : 마음이 지혜롭게 깨어있는 모양. 奔逸(분일) : 흩어져 달아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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