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음五音은 소리의 오행五行으로, 오장五臟의 각각의 기운氣運을 바탕으로 나오는 소리를 의미하는데 아래와 같다. 여기서 한의학뿐만 아니라 ‘궁·상·각·치·우’ 오음五音으로 이루어진 국악國樂의 소리 또한 오행五行의 원리를 따르며, 이러한 오음五音이 오장五臟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의미한다. 각角: 나무 두들기는 소리로 간肝의 목기木氣에 영향을 준다.치徵: 불타는 소리로 심心의 화기火氣에 영향을 준다.궁宮: 울리는 소리로 비脾의 토기土氣에 영향을 준다.상商: 쇠 두들기는 소리로 폐肺의 금기金氣에 영향을 준다. 우羽: 물 흐르는 소리로 신腎의 수기水氣에 영향을 준다. 소리도 고유한 기운(파장, 파동, 주파수)이 있다는 것을 ‘영가무도詠歌舞蹈’의 소리선을 통해 쉽게 설명하고자 한다. 소리선의 원리는 사람마다 각기 목소리가 다른 이유가 인체 내의 오장육부五臟六腑의 상태가 각기 다른 데서 연유하는데, 목소리는 그 사람의 오장육부五臟六腑의 진동에 따라 나오는 것이고, 사람마 다 장기의 크기와 허실이 다르므로 목소리의 컬러도 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소리가 몸의 현재 상태를 거짓 없이 표현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말과도 상통한다. 그래서 소리선에 나오는 음·아·어·이·우의 5가지 소리는 각각 비장·폐장·간장·심장·신장과 연결되어 있으므로 약해진 장기에 따라 잘 안 나는 소리가 있는데, 비장이 약해지면 ‘음’ 소리를, 폐가 약해지면 ‘아’ 소리를, 간이 약해지면 ‘어’ 소리를, 심장이 약해지면 ‘이’ 소리를, 신장이 약해지면 ‘우’ 소리를 잘 내지 못하는데, 반대로 각각의 음들을 지속적으로, 조화적으로 발성하면 해당 장기가 건강해지며 쉽게 발성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이순신 장군의 정신과 업적을 노래하는 소리꾼으로도 활동하는 필자가 오랫동안 소리에 관한 연구와 체험을 해본 결과 상당히 개연성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말하자면 다섯 가지 오행五行의 소리 파동으로 자극을 주어 오장五臟의 기운을 강화시켜 주는 것이다. 결국 소리는 단순히 목의 소리를 내는 것만의 문제가 아니고, 몸의 전체적 반영이기 때문에 소리의 상태가 곧 건강의 중요한 바로메타가 된다. 옛날 뛰어난 명의는 목소리만으로도 그 사람의 병을 가늠할 수 있다는 말과 동일하다. 그래서 몸의 일부가 건강하지 못하면 가늘고 약한 소리, 탁하고 뜨는 소리, 귀에 거슬리는 소리 등으로 표출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소리가 맑다는 것은 목이 탁하거나 약하지 않다는 것이고, 소리가 잘 울린다는 것은 심폐기능이 좋다는 것이고, 소리가 우렁차다는 것은 단전의 강한 힘으로 가슴이나 목에 걸림이 없이 잘 나온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목소리를 통해 건강 상태의 체크가 가능하며 소리선 수련을 통해 음·아·어·이·우의 올바른 소리를 꾸준히 내는 것만으로도 오장육부五臟六腑의 기능이 강화될 수 있다. 원로 성악가나 가수 중에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가슴의 울림이 약하고 단전의 힘이 떨어져 아쉬움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들의 경우도 소리선 수련을 통해 10년 전의 목소리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하였는데, 필자가 보기에 소리를 내는 몸만 건강하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참고로 영가무도詠歌舞蹈는 지금으로부터 150여 년 전 정역正易을 만든 일부一夫 김항 선생에 의하여 전해진 심신수련법인데, 그 맥이 끊긴 것을 일부 선생께서 제창한 것으로 소리선 수련의 하나로 오행소리의 춤이다. 인체의 오장五臟과 조화를 일으키는 소리인 ‘음·아·어·이·우’ 오음五音을 소리내면서(詠), 노래하고(歌), 춤추고(舞), 뛰는(蹈) 4단계의 소리와 춤의 수련으로 인체의 오장五臟과 조화를 일으키는 음률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대표적으로 국선도의 김호언 법사가 그 맥을 이어 소리선 수련장을 하고 있으며 서울대학교 이애주 교수가 영가무도 쪽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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