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곶감 작업철을 앞두고 곶감 생산농가들이 원료감인 떫은감(이하 원료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봄철 냉해와 여름 가뭄, 폭염 등 꽃피는 시기부터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곶감의 원료감도 다른 과수와 마찬가지로 올해 수확량이 평년보다 10%이상 줄어들었다. 게다가 과실 크기도 예년만 못해 곶감을 깎을만한 원료감 수확량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원료감의 산지가격은 크게 올라 곶감생산 농가들이 원료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월31일 함양군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관내 700여 농가에서 곶감 32만접을 생산, 300억원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61%는 함양에서 생산(229㏊)한 원료감으로 곶감을 만들었으며 나머지는 다른 지역에서 원료감을 구매해 곶감을 생산했다. 그러나 올해는 수확량이 크게 줄어 지난해 60%를 웃돌았던 원료감 자급률은 절반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곶감농가들은 산청, 하동, 광양, 순천 등 다른 지역을 찾아 부족분에 대한 원료감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20㎏ 한상자에 1만5000원에서 1만8000원하던 원료감 산지가격은 현재 2만원에서 2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료감 가격이 2만4000원(20㎏)일 경우 곶감 한접당(100개) 순수익은 2만원에 불과해 원료감 가격이 높을 경우 곶감 생산을 줄이거나 포기하는 농가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농가 소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곶감가격은 원료감 가격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품목이어서 원료감을 비싸게 구매해 곶감을 생산하면 그만큼 농가 소득은 줄게 돼 곶감 농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 원료감 자급률이 낮은 농가들은 “원료감을 확보하기 위해 원정 구매에 나서고 있지만 가격이 지난해 보다 30%이상 올라 구입을 망설이고 있는 실정이다”고 입을 모은다.
군 관계자는 “이상기후로 인한 원료감 생산량 감소에 대비해 일찍이 원료감을 확보 하도록 홍보해 왔으나 다른 지역 원료감 생산량도 줄어들어 곶감농가들이 원료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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