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3장‘쥐를 위하여 언제나 밥을 남겨두고 부나방을 불쌍히 여겨 등불을 켜지 않는다’고 하였으니 옛사람의 이같은 생각이야말로 우리 인생이 나고 자라는 한 점의 작용이로다. 이것이 없다면 이른바 흙이나 나무로 된 형체일 따름이리라. <원문原文> 爲鼠常留飯(위서상류반)하고 憐蛾不點燈(연아부점등)이라 하니 古人此等念頭(고인차등념두)는 是吾人一點生生之機(시오인일점생생지기)니 無此(무차)면 便所謂 土木形骸 而已(변소위 토목형해 이이)니라. <해의解義> 쥐가 굶을까보아 언제나 밥을 남겨두고 나방이 뛰어들어 타죽을까보아 등불을 켜지 않는다는 옛사람들의 마음은 실로 작으면서도 따뜻한 인정이다. 바로 이런 미물도 가엾게 여기는 작은 인정들이 우리들이 나고 자라는 하나의 작용이 되는 것이니 만일 이러한 인정이 없다면 비록 사람의 꼴은 갖추었으되 흙덩이나 나무토막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주註> 憐(연) : 불쌍히 여김. 此等(차등) : 이같은. 吾人(오인) : 우리들, 우리 인생. 生生之機(생생지기) : 나고 자라게 하는 기틀, 機(기)는 작용. 而已(이이) :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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