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4장마음의 본체는 곧 하늘의 본체와 같다. 하나의 기쁜 생각은 빛나는 별이며 상서로운 구름이요, 하나의 노여운 생각은 진동하는 우레며 쏟아지는 비요, 하나의 자비로운 생각은 따듯한 바람이며 달콤한 이슬이요, 하나의 엄한 생각은 뜨거운 햇빛이며 가을 서릿발이니 그 어느 것인들 없어서 되는 것이랴. 다만 모름지기 때에 따라 일어나고 때에 따라 없어져서 훤하게 막힘이 없어야만 문득 태허(太虛)와 더불어 동체가 되리라. <원문原文>心體(심체)는 便是天體(변시천체)라 一念之喜(일념지희)는 景星慶雲(경성경운)이요 一念之怒(일념지노)는 震雷暴雨(진뢰폭우)요 一念之慈(일념지자)는 和風甘露(화풍감로)요 一念之嚴(일념지엄)은 烈日秋霜(열일추상)이니 何者少得(하자소득)이리오. 只要隨起隨滅(지요수기수멸)하여 廓然無碍(확연무애)하나니 便與太虛同體(변여태허동체)니라.<해의解義>인간은 소우주요 마음은 하늘과 같다. 하늘에 빛나는 별과 상서로운 구름, 진동하는 우레와 쏟아지는 비, 온화한 바람과 달콤한 이슬, 뜨거운 햇빛과 차가운 서리가 있어서 만물을 태어나고 죽게하며 사시(四時)를 바꾸어 진행해 나가듯이 인간의 마음 속에도 기쁨과 성냄, 자비와 엄격함이 없어서는 안된다.다만 하늘의 운행이 항상 밝거나 항상 흐리지만은 않고 그때그때의 기운과 조화에 따라 생겨났다가는 사라지듯이 인간의 이러한 감정도 그때그때의 형편에 따라서 적절히 생겨나고 소멸하는 것이다. 그러니 어느 하나에 치우치거나 기울어짐이 없어야 비로소 저 하늘의 본체와 더불어 한 몸이 될 수 있을 것이다.<주註>景星(경성) : 빛나는 별. 慶雲(경운) : 경사스런 구름, 상서로운 구름. 和風甘露(화풍감로) : 부드러운 바람과 단 이슬. 烈日(열일) : 한려음의 뜨거운 태양. 秋霜(추상) : 만물을 시들게 하는 가을서리. 少(소) : 적음. 得(득) : 가능, 능(能)과 같음. 隨(수) : 형편을 따라서. 廓然(확연) : 훤하게 텅 빈 모양. 無碍(무애) : 걸림이 없음. 太虛(태허) :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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