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한 꽃과 울창한 수풀이 우거진 아름다운 마을’ 함양군 서하면 봉전리 화림동계곡에 ‘승무(僧舞)’의 향연이 펼쳐졌다.
10월18일 함양군 서하면 거연정 일원에서는 용왕에게 한 해 동안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용신대제가 열렸다.
서하면 봉전마을회가 주최하고 마을주민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용신제는 이른 아침 마을 주민들의 제례 준비와 함께 전통의상을 입고 강신(제주가 향을 피워 용신을 오시게 하는 절차), 참신(신을 맞이하는 절차) 등 7개 과정을 거치며 마을이 평안하고 안녕하기를 바라는 제문을 태워 날려 보내면서(소지) 마무리 됐다.
대진 스님 등 8명의 스님들이 집전한 이날 용신제에서는 영지스님의 작법무와 해명법사의 천수바라, 한홍도 비선예술단장의 비천무 등 부처님께 육법공양을 올리는 의식행사로 치러졌다.
이와 함께 국가무형문화재 제84-1호 이수자인 유여정 진주 국악연구소 원장과 천귀순 소리마당국악연구원장이 선비춤(한량무)을 선보여 화림동계곡 선비문화의 풍류를 전하는 등 용신제의 의미와 가치를 높이고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모든 순서가 끝난 뒤 봉전 마을 주민들은 떡국과 술 등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정겨운 시간을 가졌다.
행사를 기획한 전현익 봉전마을 이장은 “거연정 용신제를 통해 지역문화재에 대한 관심과 자긍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봉전마을 당산제에서 유래된 민속고유의 제례를 보존하고 특색 있는 주민참여형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함양 화림동계곡의 대표적인 행사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용왕제로도 불리는 용신제는 예부터 이곳 일대 주민들이 음력 정월 대보름날 물가로 나가 용왕신에게 가정의 행운과 장수·풍요를 비는 풍속으로, 근대에 들어 명맥이 끊어진 상태였으나 군이 선조의 문화와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2015년 다시 개최하기 시작해 올해로 4년째 열리고 있다. 더불어 제례가 열린 거연정은 경남 유형문화재 제433호로 주변의 기묘한 모양의 화강암 반석과 남덕유산에서 흐르는 맑은 계곡 물 등이 조화를 이뤄 한 폭의 동양화처럼 펼쳐져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는 함양의 대표 명승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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