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에 이어서 세 번째로 오행배속표의 근간根幹이 되었던 내용들을 계속 설명하도록 하겠다. 이 글을 읽는 독자 분들도 아직 세부적인 내용까지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자신과 연관되는 사항들이 있는지 한번 체크해보기 바란다. 8. 오액五液: 오장五臟에서 주관하는 액체를 의미한다. 참고로 연涎은 묽고 저절로 흐르는 침을 뜻하고, 타唾는 잘 흘러내리지 않는 끈끈한 침이라고도 한다. 다시 말하면 물처럼 멀건 침(涎)과 잘 끊어지지 않고 끈적이는 침(唾)이다. 멀건 침은 배고플 때 음식물 앞에서 입 안 가득 고이는 침으로 비장과 관계있으며 음식물을 소화시킨다. 반면 끈적거리는 침은 정精을 주관하는 신腎의 기운과 관련이 있다. 간肝에 이상이 오면 눈물(淚)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심心에 이상이 오면 땀(汗)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비脾에 이상이 오면 양쪽 뺨에서 나오는 침(涎)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폐肺에 이상이 오면 콧물(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신腎에 이상이 오면 혀 밑에서 나오는 침(唾)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9. 오취五臭: 오장에 배속되어 있는 조초향성부臊焦香腥腐의 다섯 가지 냄새를 말한다. 문진聞診에는 ‘문미聞味’라고 부르는 취각臭覺을 이용한 방법이 있다. 즉 환자의 구취口臭와 체취와 대변과 소변에서 방출하는 냄새는 병의 상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문미聞味를 가리기 위해서는 오취五臭를 잘 파악해야 된다. 다시 말하면 오장五臟의 냄새를 맡을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심열心熱이 자체에서 성하면 타는 내(焦)가 나고, 폐열肺熱에서는 비린내(腥)가 나고, 신열腎熱에서는 썩은 내(腐)가 나고, 비열脾熱에서는 고소한내(香)가 나고, 간열肝熱에서는 누린내(臊)가 난다.조臊: 누린내로 목木에 속하며, 간肝과 통하므로 간肝의 냄새이다.초焦: 타는 내로 화火에 속하며, 심心과 통하므로 심心의 냄새이다.향香: 고소한 내로 토土에 속하며, 비脾와 통하므로 비脾의 냄새이다.성腥: 비린내로 금金에 속하며, 폐肺와 통하므로 폐肺의 냄새이다.부腐: 썩은 내로 수水에 속하며, 신腎과 통하므로 신腎의 냄새이다.10. 오상五常: 사람이 항상 지켜야 할 다섯 가지의 떳떳한 도리道理나 덕목德目을 뜻한다. 바로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오상五常이라 한다. 삼강오륜과 함께 유교 윤리의 근본을 이루고 있는데, 한대漢代에 이르러서 동중서라는 사람이 이전에 맹자가 주창한 인仁·의義·예禮·지智에 신信을 포함시켜 인간이 항상 지켜야 할 5가지 기본덕목으로 설說한 것에서 유래되었다. 이러한 오상五常도 양생법의 관점에서는 오성五性의 생리로서 심리상의 도덕(仁義禮智信)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그리하여 국선도의 청산선사께서는 “수도를 깊게 하면 할수록 자연히 심성心性이 변하여 오성五性의 실행實行으로 나타나는데, 누가 가르쳐서 또는 배워서 되는 것이 아니고 수도함에 따라 자연히 생生하게 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인仁을 관장하는 것은 목木의 기운이다.예禮를 관장하는 것은 화火의 기운이다.신信을 관장하는 것은 토土의 기운이다.의義를 관장하는 것은 금金의 기운이다.지智를 관장하는 것은 수水의 기운이다.참고로 다음의 네 번째 칼럼이 오행배속표의 근간根幹이 되었던 내용들의 마지막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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