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장마음이 비어야 본성이 나타나니 마음을 편안히 하지 않고 본성 보기를 구한다면 이는 마치 물결을 헤치면서 달을 찾는것과 같으리라. 뜻이 깨끗하여야 마음이 맑아지리니 뜻을 환하게 하지 않고 마음 맑아지기를 구한다면 이는 마치 거울의 맑음을 찾으면서 먼지를 더하는 것과 같으리라.
<원문原文>心虛則性現(심허즉성현)하나니 不息心而求見性(불식심이구견성)은 如撥波覓月(여발파멱월)이요 意淨則心淸(의쟁즉심청)하나니 不了意而求明心(불료의이구명심)은 如索鏡增塵(여색경증진)이니라.
<해의解義>물 속에 비치는 밝은 달을 보려면 되도록 물결이 고요하고 잔잔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본성을 보려면 마음을 고요히 안정시켜야 하니 마음이 안정되어 텅 비게 되면 본성이 저절로 나타나는 법이다. 거울의 맑은 빛을 보려면 먼지를 자꾸 깨끗이 닦아내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마음이 깨끗해지기를 바란다면 먼저 뜻을 밝게 가져야 하니 뜻이 분명해지면 마음은 저절로 깨끗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주註>性(성) : 본성. 息(식) : 쉬게하다, 편안히 하다. 見性(견성) : 본성을 봄, 본성을 깨달음. 撥波(발파) : 물결을 휘저음. 了意(요의) : 뜻을 밝게 함. 了(요)는 분명의 뜻. 索鏡(색경) : 거울의 밝은 빛을 찾음. 增塵(증진) : 먼지를 더 끼얹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