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과 점심을 거른 채 집으로 돌아오는 오후였습니다. 휴게소에 들러 샌드위치와 우유 그리고 물을 한 병 샀습니다.
허겁지겁 허기진 배를 채우고 있는데 문득 천일염에서 폐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는 뉴스와 “당신은 매일 미세플라스틱을 먹고 있습니다”라고 하는 등의 관련 뉴스를 본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보니 제 자리 앞 비닐봉지에 샌드위치 포장용기, 플라스틱 물병, 그리고 우유팩이 덩그러니 담겨져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하루에 사용하고 버리는 쓰레기는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잠깐 고개를 돌려 차창 밖으로 수많은 차들의 행렬 그리고 그 차들에서 나오고 있을 환경오염의 인자들이 제 숨을 막히게 하는 것 같습니다.
2016년 기준 한국인이 쓰는 1회용 컵 연간 257억개, 비닐봉지 1인당 420개로 연 4개 쓰는 핀란드의 105배, 또한,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국가별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은 일본(66.9㎏), 프랑스(73㎏), 미국(97.7㎏)을 제치고 한국이 1위(98.2㎏)이며 플라스틱 폐기물만 하루 5445톤, 그래서 우리나라는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도 자랑스러운 세계 1위입니다.
그리고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등에 따르면 1인당 연간 포장용 플라스틱 사용량은 2017년 기준 64.12㎏으로 미국(50.44㎏)과 중국(26.73㎏)보다 많았다고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포장용 플라스틱 사용량은 1인당 연간 88.2㎏을 사용하는 벨기에에 이어 2위 국가입니다. 여기엔 수출 물량도 포함돼 있습니다.
천년만년 살 것도 아닌데 아무렇게나 하고 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그런데 이번 여름 극심한 가뭄과 불볕더위가 단지 지구 온난화 문제로 치부하기엔 우리의 자화상이 너무도 잘 드러나 있습니다. 결국은 우리가 감당해야 합니다. 별다른 생각 없이 살면서 사용해 오던 일회용품과 환경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면서 제가 당장 무슨 정책을 시행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당장 나부터라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일회용품 사용빈도 줄이기, 분리수거와 재활용, 대중교통이용하기 등등 제 생활 주변에서 할 수 있는 일들도 꽤 많이 있었습니다. 후회는 아무리 빨리해도 늦은 것이기는 하지만 더 늦기 전에 나부터라도 실천에 옮기는 것이 맞다 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비록 일부에 의해 어리석다 라는 소리를 듣는 한이 있어도 내가 할 것은 해야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평소에 음료수를 많이 마시기에 불편하기는 하겠지만 물통을 들고 다니기와 당장은 좀 더 많은 가격을 치루기는 해야겠지만 사람도 만나고 지역경제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인터넷 쇼핑안하고 지역 상점 이용하기 그리고 가급적 자동차 이용을 자제하고 걷거나 혹은 자전거 내지는 대중교통이용하기 이 세 가지를 제 생활에서 우선적으로 실천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이고 실천하면 버터플라이 효과처럼 우리와 미래의 아이들이 살아갈 환경에 긍정적인 커다란 변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미래의 우리가 플라스틱을 먹고 사는 환경에 빠지지는 않을 거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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