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호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10월5일부터 300㎜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부산·울산·경남을 비롯한 남부지역에서는 각종 행사가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된 가운데 함양군은 군민체육대회를 강행해 안전에 대한 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는 비난을 자초했다. 함양군체육회(회장 서춘수)와 함양군은 지난 10월3일 제25호 태풍 콩레이 북상에 따라 군체육회 부회장단 긴급회의를 소집해 7일로 예정된 개회식 및 본선을 9일로 변경하기로 하고 다음날 오전 유관기관을 비롯해 군민 및 향우 등에게 연기사실을 알리고 언론사에도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군은 체육대회 연기 이유로 ‘현재 북상중인 태풍 콩레이가 6~7일 남부지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부득이 군민체육대회의 연기 조치를 결정했다’고 했다. 이같은 논리라면 개회식과 본선이 열리는 7일뿐만 아니라 예선경기일인 6일도 당연히 연기했어야 하지만 예선전은 그대로 강행하고 7일 일정만 9일로 연기한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는 반응이다. 군민체육대회를 당초 예정대로 강행하기로 번복하기까지 태풍의 진로가 변경되거나 소멸되는 등 특별한 기상변화가 없었는데도 체육회와 군은 체육대회 연기 관련 보도자료 배포 몇 시간만에 당초 일정대로 체육대회를 개최한다는 정정 자료를 다시 뿌렸다. 함양군 관계자는 “태풍 콩레이 북상으로 군체육회 부회장단에서 회의를 열어 군민체육대회 일정을 연기했으나 읍면체육회 및 이장단 등의 반발이 있어 당초 계획대로 대회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6일 열리는 예선전 종목은 축구, 배구, 족구, 테니스 등인데 실내에서 열리는 배구는 영향이 없고, 축구 등 야외 종목은 많은 비가 내리지 않으면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폭우나 강풍으로 경기가 불가능할 경우 연기 등당일에 조치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함양읍 A마을 이장은 “이장단에서 무슨 반발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반발이 있었다고 해도 일부일 것이다. 아직 수확하지 못한 벼와 과수 등 농작물이 태풍 피해를 입을까 농가들의 걱정이 태산인데 체육대회는 무슨 체육대회냐”고 비난했다. 또 다른 군민은 “체육대회를 이날 꼭해야 한다는 법도 없고 체육대회는 군민이 한사람이라도 더 참석해 화합하는 더 의미 있는 것이지 굳이 날씨도 좋지 않는데 강행하겠다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진주시와 산청군 등 인근 시군 등은 자연재해나 안전사고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축제를 연기하거나 진행 중인 행사까지 임시 휴장하는 등 선제적 대응태세에 나서 함양군과는 대조를 보였다. 산청군과 산청한방약초축제위원회는 축제장의 안전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5일부터 6일까지 축제장 휴장에 들어갔다. 재개장 여부는 7일 오전 태풍의 진로와 피해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판단해 결정하기로 했다. 진주시 역시 4일 긴급회의를 열어 5일과 6일 남강유등축제장을 휴장키로하고 유등축제장을 비롯해 개천예술제,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등 동반행사도 모두 휴장하고 태풍 상황을 지켜본 뒤 재개장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창원원시도 5∼6일 예정한 진해 떡전어 축제를 취소했다. 창원시와 진해수협은 진해만에서 나는 떡전어를 널리 알리기 위해 올해 첫 축제를 준비해왔지만 태풍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우려해 이같이 결정했다. 거제시는 5일과 6일 개최하려던 거제시민의 날 행사를 취소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5일 오후 3시 현재 콩레이는 제주도 서귀포 남남서쪽 약 44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6㎞로 북상하고 있고 중심기압은 975hPa(헥토파스칼)의 중급이다.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2m(시속 115㎞), 강풍 반경은 420㎞다. 당초 콩레이는 남해를 통과해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보다 다소 북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6일 낮 경남 통영을 지나 부산 부근을 통과할 것으로 예보가 수정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5일 밤 제주도를 시작으로 6일까지 우리나라는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 제주도와 일부 남부지방, 강원 영동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을 동반해 매우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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