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 사랑이 지극하신 할머니께서 난생 처음 복수박을 심었다.두둑을 만들고 비닐을 씌우고 모종을 옮겨 심고 물주고 가꾸며 폭염까지 잘 넘겼다. 그러나쉴새없이 쏟아지는 비로 복수박이 다 망가져 버렸다.초록의 잎들은 온데간데 없고 맛있게 익어야 할 손주들의 간식이 할머니 눈 앞에서 생기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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