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열흘간 상림공원 일대에서 펼쳐졌던 2018 함양산삼축제&물레방아골축제가 막을 내렸다. 올해 축제는 두 번째 통합 축제로 열려 지난해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하여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국가 승인이후 열린 축제로 군민들과 관광객들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의 평가는 대체로 냉랭했다. 본지는 축제기간에 함양을 찾았던 방문객과 군민들이 보고 느낀 점을 통해 성공적인 2020 엑스포 개최를 위한 방향을 찾아보고자 한다. 본지 취재진이 축제장 안팎에서 만난 다양한 방문객들은 여러 가지 숙제만 남기고 폐막했던 지난해 첫 통합 축제보다 크게 나아진 게 없다는 반응이다. 외형은 커지고 화려해졌지만 내실이 없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방문객이나 농산물 등을 판매했던 농가와 상인 어느 누구도 만족 시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야간 프로그램 강화 호평 그나마 야간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축제장을 관통하며 상부 주차장으로 연결되는 중앙도로를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해 교통혼잡을 해소하고 방문객들의 안전을 고려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나타냈다. 또 축제기간중 KBS 전국노래자랑을 유치해 산삼축제와 2020엑스포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있었다.양대 축제를 같은 기간, 같은 장소에서 하니 예산절감이나 다양한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거두었다는 평가의 이면에 축제 성격이 모호해져 정체성을 상실했다는 우려도 있었다. 전신주 지중화 공사장 등 ‘눈살’ 무엇보다 2020엑스포를 2년 앞둔 시점에서 사전점검 성격을 가진 축제로 추진된 이번 행사는 준비과정부터 혼선을 가져왔다. 개막일을 며칠 앞둔 상태에서 프로그램이 바뀌는가 하면 저잣거리 주변 부스설치 위치 등 동선도 오락가락하며 전체적인 준비가 늦어졌다. 지난 2월부터 시작한 전신주 지중화공사도 축제 전에 마무리하지 못하고 축제가 시작됐다. 공사장인지 축제장인지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뿐만 아니라 산삼판매장에서 항노화 체험관으로 이어지는 길 역시 비포장 상태로 임시개관 해 사전준비가 허술했음을 방증했다.편의시설 부족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도마에 올랐다. 가장 대표적으로 꼽힌 것이 화장실 부족이다. 행사장 곳곳에는 간이 화장실이 설치됐지만 방문객이 많은 주말에는 긴 줄이 이어지기 일쑤여서 이용객들은 큰 불편함을 감수해야했다.동선 꼬여 방문객도 상인도 불만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아져 좋았다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산삼축제나 물레방아골축제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생뚱맞은 프로그램으로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개막식 식전행사로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최복호의 패션쇼’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들이다. 조명도, 무대도, 축제성격도 맞지 않는 패션쇼를 끼어 넣은 배경을 두고 말들이 무성하다.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의 동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상림공원 관광안내센터가 있는 시가지 쪽에서 진입하거나 항노화농산물엑스포장 인근 임시주차장에서 행사장에 진입하는 동선이다. 어디서 진입하더라도 하나의 동선으로 축제장을 둘러 볼 수 있어야하지만 축제장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처음 방문한 외지 관광객들은 안내 팸플릿을 들고도 헤맬 수밖에 없는 구조로 짜여졌다.특히 농특산물 코너의 경우 지난해에는 항노화엑스포장 내에 마련해 방문객들이 한곳에서 구매할 수 있었으나 올해는 저잣거리 외곽 초가부스에 설치해 집중도를 떨어뜨려 매출이 지난해에 미치지 못했다는 푸념이 쏟아져 나왔다. ‘함양삼 신뢰 무너질까’ 우려 무엇보다 산삼축제에 걸맞게 축제장 방문객들이 쉽게 산삼을 접하고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는 것은 함양산삼축제가 해결해야할 과제다. 2020엑스포의 승패와도 직결된다할 수 있지만 고가인 산삼을 많은 방문객들이 맛보고 즐길 수 있는 대안 마련은 축제와 엑스포의 선결과제이다.생산이력제와 산삼지킴이, 품질인증제 등으로 그동안 신뢰를 쌓아왔던 함양산삼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선 불량산삼을 퇴출하려는 행정기관의 의지와 생산농가 스스로의 의식개선도 필요하다. 지난해까지는 찾아 볼 수 없었던 5년 미만의 저년근이 산삼판매장이 아닌 저잣거리 부스에서 헐값에 거래돼 함양산삼의 명성을 실추 시킬 수 있다는 지적은 축제를 주최하고 주관하는 함양군과 축제위원회에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할 대목이다. 함양산삼축제가 자칫 불량삼 축제로 변질된다면 2020엑스포는 물론 ‘질 좋고 믿을만하다’는 함양삼의 신뢰가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크다.대형 돔에서 원스톱 쇼핑 산삼주제관 옆에 산양삼판매장을 개장해 실내 판매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판매농가들은 환영했다. 그러나 코너가 20개에 불과하고 앞쪽이 유리로 차단돼 자유롭게 삼을 구경하고 구매하기에 불편한 구조다. 엑스포 행사기간에는 상당수 농가와 가공업자 등이 참여하는 만큼 대형 돔을 설치해 산양산 판매장과 산양삼가공품 판매장, 항노화농산물 판매장 등을 잇달아 연결해 원스톱 쇼핑몰을 만들어 산삼항노화엑스포의 취지를 살려야한다. 대형 돔에서는 쇼핑을, 외부 행사장에서는 축제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이원화 시켜 집중도를 높여야한다.차량을 이용해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축제장을 우회해서 주차장을 이용하는 불편을 다소 감소해야했지만 넓은 공간마련으로 주차문제에 대한 불만은 크게 줄었다.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엑스포 기간 주차문제 해결방안도 미리 대비해야한다는 지적이다. 배수로 없는 행사장 곳곳에 웅덩이 야외 행사장은 우천에 대한 대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방문객은 물론 공연팀과 입점 농가 및 상인 모두가 진땀을 뺏다. 지난 13일 오후의 경우 함양지역에 적지 않은 비가 내려 축제장을 찾는 방문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심지어 배수로조차 설치되어 있지 않아 행사장 여기저기에 물웅덩이가 생기기도 했다. 엑스포의 경우 20일 동안 열린다. 우천에 대비한 시설물과 축제장 설치에도 소홀함이 없어야한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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