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벌써 3분의2가 지나가면서 일본은 많이 어려운 해가 되었습니다. 이달 4일에는 큰 태풍21호(한국명/제비: 일본에서는 발생했던 태풍의 순서대로 태풍을 부릅니다.)가 일본을 뚫고 지나갔습니다. 오빠 집이 태풍 중심에 있었지만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태풍 때문에 무섭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진짜 무서웠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이번에 상륙했던 태풍21호는 25년 만에 최대 규모의 태풍이라는 내용이 보도가 되서 오기 전부터 일본 국민뿐만 아니고 한국에 있는 저도 아주 긴장했습니다. 시간이 나면 뉴스나 인터넷을 보고 가족들에게 정보를 보냈습니다. 4일 아침부터 조금씩 상륙했던 지방의 영상이 뉴스에 나오면 오빠가 있는 지방에 가까워 질수 록 걱정이 됐습니다. 화면에서 나오는 영상은 아마 제일 심한 곳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바람에 건물 벽이 날아가고 조립식 창고가 날아가고 차까지 날아가는 것을 보고 무서웠습니다. 다행히 오빠 집은 아무 일이 없이 지나갔지만 주변에는 피해가 크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어느 중고차 전시장에서는 차100대 정도가 갑자기 불이 나서 다 탔습니다. 6시간 반 동안 계속 탔다고 하지만 원인은 해일에 인하여 해수에 담겨진 차의 배터리에서 불이 났다고 합니다. 이 대형 태풍21호로 10명이 사망하고 300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크게 보도 됐던 것은 그 지방에 있는 간사이공항과 오사카 시내를 이은 다리에 큰 탱크 배가 부딪쳐서 크게 부서졌습니다. 간사이공항은 인천공항처럼 다리로 육지와 이어져있습니다. 세계최장의 그 다리는 3750m, 1층에 철도, 2층에 차도가 있는 2중 구조입니다. 이 다리가 탱크 충돌 때문에 통행금지가 돼서 공항에 있었던 8000명 정도가 공항에 고립하게 되고 탱크에도 승객 11명이 남겨졌습니다. 다행이 승객은 사고발생 9시간 후에 구조됐습니다. 그러나 공항에 있는 사람들은 정전 때문에 어둡고 냉방도 안돼서 아주 더운 불편한 밤을 보냈다고 합니다. 거기에 있었던 사람들은 다음날 구조 됐지만 공항의 상태는 심각합니다. 바다를 매립해서 인공 섬 위에 건설된 공항인데 전체적으로 활주로가 최고로 50cm까지 침수 되면서 해상공항의 안전성의 문제점을 보게 됐던 것 같습니다. 언제 전면 복구될지 전망이 서지 않답니다. 올해 상륙했던 태풍이 3번, 접근했던 태풍 12번입니다. 지금까지도 많은 태풍이 왔지만 지구온난화 때문에 태풍의 강도가 세지고 있어서 재해의 정도가 아주 심해지고 있다는 보도를 봤습니다.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에 상륙하는 태풍의 풍속이 15%증가 하고 있답니다. 태풍은 자연재해인가 인재인가 모르겠습니다. 또 일본은 계속 지진의 위험에 놓여있습니다. 설마 했던 홋카이도(북해도)에 9월6일 새벽에 지진이 있었다는 것을 듣고 이제 일본전체가 지진이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인 것 같아 많이 걱정이 됩니다. 일본은 2011년 동북지방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동일본 대지진 후 언제 어디서 지진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불안함에 놓여 있습니다. 실제 2011년 후 진도5 이상의 지진이 150회 이상 일어났습니다. 오늘 봤던 북해도의 모습이 너무 충격이고 조금 슬퍼졌습니다. 1살의 여자아이가 정전 때문에 산소 호흡기에서 산소제공이 안 되고 생명이 위험하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진짜 이 여름, 일본이 아주 고생하고 있습니다. 피해 받았던 사람들이 아직 복구가 잘 안 되는 상태로 또 지진, 태풍 등 재해의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에 너무 마음이 힘듭니다. 산사태가 많이 일어났는데 이 상태로 비가 오면 더 위험한데 내일(9월7일)부터 비가 온다고 들었습니다. 더 이상 피해가 커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일본에 있을 때보다 떨어져 있으면서 고향의 무사를 더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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