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은 9월4일 오전 10시30분 수동면 도북리 한국전쟁 양민 희생자 합동묘지에서 함양군 양민 희생자 제69주기 맞이 ‘제10회 위령제 및 추모제’를 엄숙하게 거행했다. 이날 위령제에는 서춘수 군수, 황태진 군의회의장, 김동권 함양경찰서장 등 기관단체장과 유족회 회원, 추모객 등 200여명이 참석해 한국전쟁 당시 억울하게 희생된 함양군 양민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함양 양민학살사건은 1948∼1950년 한국전쟁을 전후로 9개 읍면에서 민간인 80여명을 포함해 보도연맹 관련자, 연고지가 밝혀지지 않은 이들까지 모두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희생된 비극적인 사건이다. 이후 지난 2009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위)의 진실규명으로 국가로부터 사과를 받고 명예를 회복하면서 위령제 및 추모제가 해마다 열리고 있다. 함양군 양민학살 희생자 유족회(회장 차용현) 주관으로 열린 이날 위령제는 유족회 회장의 개제선언에 이어 서춘수 군수를 초헌관으로, 김동권 함양경찰서장이 아헌관, 유족대표 이동섭씨를 종헌관으로 181위에 대한 제례의식을 열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서춘수 군수는 추도사를 통해 “희생자 및 유족들께 진심으로 위로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면서 “가슴에 응어리져 있는 그날의 진실이 모두 밝혀지고 한을 풀 수 있도록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모두 힘을 합해 더욱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용현 유족회장은 “함양에는 300여명의 희생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현재 이곳에는 181 분만 모셔져 있다”며 “함양지역 모든 양민학살 희생자들이 이곳에서 편히 쉴 수 있도록 함양군과 군의회에서 합동묘지 조성사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