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머리를 하늘로 향하고 산다. 그러기에 예부터 ‘사람은 누구나 제 잘난 맛에 산다’고 했다. 사람뿐 아니다. 산과 들에 자라는 갖가지 초목도 모두 태양을 향해 위로 뻗고 제작기 꽃 피우며 나름대로의 자태를 뽐낸다. 이것이 바로 신(神)의 섭리다. 신은 같은 종(種)일지라도 결코 똑같지 않게 창조하여 세상을 더욱 다양하고 역동적으로 만들었다. 오늘날 세계인구가 70억을 넘어섰다고 하지만 똑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똑같은 사람은 없으나 그들이 지향하는 바는 다 같이 종족번영과 부귀영화이기에 자연히 경쟁이 있고 경쟁이 있어 사회는 더욱 발전한다. 경쟁이 있으면 우열이 있고 승자와 패자가 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고 패자는 항시 역사의 뒤안길에서 신음했다. 국제사회는 여전히 힘이 정의로 통하고 힘없고 가난한 나라 사람들은 호소할 데 없는 한(恨)을 품고 산다. 우리의 근세가 그랬고 그래서 우리 국민들은 아직도 한을 품고 살아가고 있다. 세계는 지금 국경 없는 사회가 되어간다. 하지만 선진국일수록 국력을 기르기에 온갖 힘을 쏟고 있다. 다만 달라진 것은 지난날엔 나라 힘의 원천이 군사력이었는데 오늘날엔 경제력이 힘의 원천이란 사실이다. 군사력도, 문화도, 심지어는 스포츠도 경제적 뒷받침이 있어야만 발전할 수 있다. 누가 뭐래도 자본주의가 우세한 세계인 것만은 엄연한 사실이다.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지난 50여 년간의 압축성장으로 경제적으로 선진국의 문턱까지 와있다. 어떤 면에서는 선진국 국민이상으로 새로운 문명의 이기들을 다루며 세계에서 가장 대학진학률이 높고 가장 많이 해외유학생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는 선진국대열에 들지 못하고 선진국 문턱에서 주춤거리며 진통을 겪고 있다. 무엇이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가? 경제는 발전했는데 그에 따라가지 못한 우리들의 역사의식 때문이다. 몸은 커졌는데 생각은 못 미친다. 잘살게 되었어도 찌들어지게 가난한 시절의 한(恨)을 풀지 못하고 잘나가는 사람을 질투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한국을 저(低)발전국가에서 성공한 나라의 으뜸으로 칭찬하고 부러워하는데 우리는 남을 비방하고 반대하는 것을 용기로 착각한다. 우리는 땀 흘려 일하는 사람보다 남의 흉을 잘 폭로하는 사람을 애국자로 착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선진국은 어떤 나라들인가? 잘하는 사람들을 더욱 북돋아서 더욱 잘하게 밀어준다. 각 분야에서 스타가 나오도록 하여 이들이 발전을 이끈다. 그러다가 슈퍼스타가 나오면 많은 사람이 그 혜택을 보고 국력이 쑥 커진다. 빌 게이츠가 미국의 스타이고 노키아는 핀란드의 슈퍼스타이다. 박세리와 박인비는 골프 스타였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볼 일이 있다. 박세리, 박지성, 손흥민 등 운동선수를 비롯, 조수미, 정명훈,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등 성공한 한국인은 대부분 해외에 나가서야 그 명성을 얻었다. 왜 우리국민은 국내에서는 스타가 되기 어려운가? 세계에서도 가장 IQ가 높고 강인한 민족인데 우리는 왜 슈퍼스타를 길러내지 못하는가? 역사적으로도 장보고, 이순신, 김구 등 슈퍼스타들은 모두 비명에 가야했고, 오늘날도 조금 잘나간다 싶으면 꼭 흠집 내서 용도폐기 처분한다. 말로는 좋은 말 다 하지만 세계는 갈수록 승자독식의 시대가 되고 승자위주로 국제사회는 움직인다. 우리도 승자가 되고 선진국이 되려면 우리들의 스타를 많이 길어야 한다. 스타 체육인, 스타 문화인, 스타 정치인, 스타 CEO를 길러야 한다. 기업도 일등제품이 없는 기업은 곤경에 처하고 만다. 나라에도 스타가 부족하면 뒤처진다. 사람이 움직이면 먼지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 스타나 지도자라고 움직이는데 먼지 안 날 순 없다. 진리란 현실에서 찾아지는 것이지 이론이 진리를 창출하는 것은 아니다. 현실에는 항상 먼지가 있기 마련이다. 스타나 지도자는 그 먼지 나는 현실 속에서 자란다. 이제 우리나라는 논·밭두렁 경계를 두고 싸울 때는 지났다. 잘나간 사람 북돋아서 스타로 길러주고 그가 슈퍼스타가 되면서 우리도 덩달아 발전하자. 역사는 마음이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 마음부터 선진 국민이 되자. 나라가 대단히 어려운 처지이다. 실업의 증가, 교육의 혼란, 국민의 정치권에 대한 불신, 사회지도층의 부패와 빈부격차의 증대가 심각하다. 힘을 모아 지혜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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