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열대야로 인한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해충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돼 함양은 ‘갈색날개매미충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농작물과 산림생육 뿐만 아니라 주택, 읍내 상가 등으로 날아와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외래종인 갈색날개매미충은 지난 2010년 충남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최근 3년 사이 전국적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지난 7월26일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이 발표한 ‘농작물병해충 발생정보’에 따르면 갈색날개매미충은 도내 서부경남을 중심으로 매실, 사과과원, 국도변 조경수 등에서 발생돼 점차 확산되고 있으며, 산림과 농경지에서 동시에 발생되는 이동성 해충으로 산림과 가까운 과원에서 개체수가 증가해 ‘농작물 병해충 주의보’를 내렸다. 2014년 처음 함양에서 발견된 갈색날개매미충은 나방의 모습과 비슷하며 식물체의 잎과 줄기에서 즙액을 빨아 먹는다. 또한 배설물을 잎이나 열매에 떨어뜨려 그을림병을 유발하는 등 농작물의 품질과 생산을 감소시켜 피해를 입히고 있다. 8∼10월 나뭇가지에 홈을 파서 그곳에 알을 낳아 번식하면서 가지를 말라죽게 한다. 또한 농경지와 산림이 인접해 있을 경우 농경지에 대한 방제를 하면 인근 산림으로 피했다가 다시 출몰하는 특성이 있다. 이는 2만여 그루의 각종 수목이 관리·보호되고 있는 상림 숲에도 갈색날개매미충이 기승을 부려 함양군은 숲 곳곳에 노란 끈끈이 트랩을 설치하는 등 방제작업에 나서고 있다. 갈색날개매미충과 같이 최근 증가하고 있는 미국선녀벌레, 파밤나방 등의 확산원인은 따뜻해진 날씨 때문에 겨울을 나며 죽는 유충이 줄어들고 유충기인 4월쯤에 가뭄이 이어지면서 대규모 자연폐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특히 아직까지 갈색날개매미충에 대한 천적이 등장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 되고 있다. 사과 농사를 짓는 지곡면 시목마을 백덕현 이장은 “2년 전부터 이 해충이 많아지더니 올해 들어 갑자기 급증한 것 같다”며 “현재 사과 수확을 하고 있는데 벌레가 나무 액을 빨아 먹어 열매가 잘 안 열리는데도 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앞면 절반이 유리창인 함양읍의 한 음식점 주인은 “간판과 유리문에 나방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다”면서 “일반 살충제로는 잘 죽지도 않아 바퀴벌레 죽이는 약을 뿌리며 밤마다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함양군 친환경농업과 관계자는 “기온이 높아질수록 곤충의 생존율이 높아질 뿐 아니라 함양은 주변이 산지로 갈색날개매미충이 서식하기 알맞은 개체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면서 “농가 피해를 막기 위해 항공방제와 끈끈이 트랩·살충제 배부 등으로 방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하고 농가들도 적극적인 방제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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