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은 너의 포르노가 아니다. 5월 19일 1차 시위, 6월 9일 2차 시위, 7월 7일 3차 시위, 그리고 8월4일 4차 광화문에서 열린 시위. 이 시위들은 모두 몰카(몰래카메라, 이하 불법촬영) 편파수사에 대해 여성들이 목소리를 낸 시위들이다. 당신은 몰래카메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분명 척결되어야할 불법적인 범죄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몰카 편파 수사 시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가 아니면 일부 예민한 여성들의 인식 문제라고 생각하는가? 몰래카메라는 이름의 역할답게 ‘몰래’ 누군가의 사생활이나 일상을 찍는 것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특정인의 특정부위를 촬영하거나 공중 화장실 내부에 카메라를 설치해 용변과정을 촬영하거나 숙박업소내부에 카메라를 설치해 성관계 영상을 촬영하는 등의 행위로 만들어진 불법적인 촬영물을 ‘몰카’라고 통칭한다. 보통 이런 몰카의 대상은 본인이 찍히는지도 모른다. 몰카는 찍는 것 자체도 끔찍한 범죄지만 이것을 편집해 인터넷에 유포하고 돈을 받고 판매하는 행위는 더욱 끔찍하다. 생각해보자. 본인의 용변행위, 성관계 등 사생활이 인터넷에서 포르노로 팔리거나 유포 되는 것 을. 외출을 할 때도 알아보는 사람이 생기고 수군대는 소리가 들릴 것이다. 몰카가 확산될수록 사회생활을 못하게 될 것이다. 몰카 피해자는 사이버수사대에 신고를 할 것이다. 그래봤자 이미 퍼진 몰카를 지우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범위가 정해지지 않은 인터넷에서 퍼진 것을 다 지울 수 있을까? 그렇게 피해자들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망가진 인생을 살 것이고 그것마저도 불가능해 자살을 선택하는 피해자도 있다. 그들이 죽으면 몰카 피해가 끝날까? 아니다. 이제 그 몰카는 유작이라는 더 자극적인 꼬리표를 달고 더 빠른 속도로 퍼질 것이다. 이번 시위의 핵심은 이런 몰카를 척결해 내자는 것이다. 동시에 여성이 몰카 피해를 당했을 땐 무관심했던 세상이 홍대 남자 몰카에 대해선 빠른 대처를 했다. 그것은 확실한 편파수사가 맞다. 몰카의 피해자는 추산된 것만 하더라도 여성이 98%를 차지한다. 또한 강간 몰카 등이 올라오고 강간모의를 하는 커뮤니티인 소라넷이 폐지되기까진 무려 17년이 걸렸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의 일상이 누군가의 포르노가 돼서는 안된다. 화장실을 갈때도 두리번 거리며 몰래카메라가 혹시 있지는 않는지, 저 나사가 알고보면 몰래카메라가 설치 된 것이 아닌지 걱정하며 사는 것은 우리가 바란 삶이 아니다. 인권을 침해당하며 아무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은 권리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불편한 용기가 담긴 불편한 목소리를 세상이 방관하지 않길 바란다. 그 목소리에 참여하라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그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고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지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의 일상은 일상으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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