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한 점 없는 8월6일 오전 전하나(31)씨의 일터는 분주하다. 이날은 전하나씨가 ‘희망이 자라는 열린학교’에서 재능기부로 퓨전떡 수업을 진행하는 날이다. 열린학교는 장애학생들의 사회성과 독립성 향상을 위해 방학동안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전하나씨는 수업을 받으러만 다녀봤지 남을 가르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잘 알기에 겁부터 났다. 몇차레 수업 의뢰가 있었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에 마다했다. 그러다 지인을 통해 재능기부 제안을 받아 장애학생들에게 좀 더 다양한 경험과 배움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아 이날 수업을 하게 됐다. 수업주제는 쉽고 재미있게 만들고 대상자들의 소근육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절편플라워떡케이크를 선택했다. 수업 시간 내에 떡을 찌고 절편플라워를 만들기엔 턱없이 부족했기에 오전 내내 하나씨의 이마엔 땀방울이 맺혀있었다. 아이들이게 따끈한 떡을 주고 싶었고 말랑한 절편으로 꽃을 만들게 하고 싶어서였다. 걱정반 설렘반으로 시작된 수업. 자원봉사자들이 도움을 주어 순탄하게 진행되었다. 절편에 단호박, 백년초, 자색고구마, 녹차가루를 각각 넣어 반죽하고 밀대로 밀고 모양깍지로 찍어 한장한장 꽃잎을 만들어 장미꽃이 완성되자 교실은 웃음이 가득했다. 한 송이 한 송이가 만들어져 꿀설기 위에 올려져 절편플라워떡케이크가 완성됐다. 흐뭇하게 웃는 친구를 보고서야 하나씨 얼굴에도 미소가 번진다. 몇 년 전 우연히 SNS를 통해 앙금플라워떡케이크를 알게 된 하나씨. 배우고자 하는 마음은 커지고 앙금플라워떡케이크를 배우며 또 다른 매력을 가진 퓨전떡을 알게 돼 직장을 그만두고 서울로 배우러 다녀 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장 실무 경험을 통해 내공을 쌓아야 할 것 같아 구르미떡카페(함양읍 함양로 1222 한마음 아파트상가) 구르미를 오픈하여 운영 중이다. 앙금플라워떡케이크는 흰 강낭콩으로 만든 앙금에 자연에서 얻은 천연가루로 조색을 하고 다양한 꽃들을 손끝으로 피워내어 설기케이크 위에 꾸며 완성하는 것이다. 퓨전떡케이크는 우리 전통 떡 위에 다양한 크림과 재료들로 어우러져 만들어진다. 단호박 소보루와 고구마 마스카포네가 대표적이다. 눈이 즐거운 앙금플라워떡케이크와 입이 즐거운 퓨전떡케이크 이 외에도 절편플라워떡케이크, 전통떡을 만든다. 전하나씨는 “이번 재능기부를 통해 정말 원했던 떡을 찌며, 같이 나누며 같이 웃을 수 있어 행복했고 보람 있었다. 그곳에 있던 친구들 마음속에 새로운 꿈이 쪄 질거라 생각한다”며 다음 강의를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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