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입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가족들과 진주로 영화를 보러 갔다. 내가 영화를 볼 때 필수적으로 내 손에 있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팝콘이다. 아빠가 팝콘을 주문시키고 계실 때 난 매표소 쪽에 있는 스크린을 통해 한 영상을 보았다. 어떤 영화의 예고편이었는데, 마지막에 자막이 내레이션의 목소리와 함께 화면에 떴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고. 어디선가 들어본 듯하여 바로 인터넷에 검색해 보았다. 영화의 원작은 유명한 작가인 ‘히가노시 게이고’의 소설책이었다. 한때 유명했었다. 학교에서도 친구들이 한동안 히가노시 게이고의 책들을 읽었다. 영화 예고편도 재미있어 보였고, 소설책에 대한 평도 좋아서 한 번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서점에 가서 바로 책을 구입했다. 처음에는 생각했던 것보다 두꺼워서 놀랐지만, 그만큼 오랫동안 재미있는 스토리를 읽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더 컸다. 제목에서 등장한 나미야 잡화점을 통해 이야기가 전개된다. 3명의 도둑들이 나미야 잡화점에 숨어들게 되는데, 잡화점은 32년간 빈집으로 있었다. 이미 폐허가 되어버린 잡화점은 원래 이 곳의 주인이었던 나미야 할아버지가 편지를 통해 고민상담을 들어주었던 곳이었다. 그런 잡화점에 숨어든 3명은 32년 전에서 온 편지 한 통을 받게 된다. 이것이 이야기의 시작이다. 이 부분까지 읽었을 땐 정말 작가의 상상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평소에 들어보고, 읽어보고, 접했었던 타임머신과는 전혀 달랐다. 난 마음을 가다듬고 더 큰 기대를 품고 다시 읽어나가기 했다. 편지를 받은 도둑들은 장난삼아 편지에 대한 답을 써 보낸다. 그리고 그 답을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다 현실로 나타나게 된다. 또 고민상담을 하고 답장을 받은 사람들은 다 ‘황광원’ 이라는 고아원을 중심으로 관련이 되는 사람들이다. 처음에는 이 사실을 모르고 읽었는데 읽다 보면서 “설마... 이 사람이 그때 그 사람인가...?” 하면서 읽을 때마다 소름이 돋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내 몸에 소름이 돋을 때 마다 난 더욱 더 책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중간에 책을 덮을 수도 없었다. 왠지 책을 덮으면 이야기의 흐름이라는 줄이 뚝 하고 끊어질 듯했기 때문이다. 왜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똥을 싸다가 만 기분. 그런 기분이 될 것 같았다. 정말 “우와” 하고 몇 초 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던 부분은 엔딩부분이었다. 3명의 도둑들이 마지막으로 답장을 한 편지의 과거 한 여자는 3명이 해준 조언대로 삶을 산 결과 현재에는 부자가 된다. 그리고 3명의 도둑들은 그 여자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장난삼아 넣었던 빈 종이에 대한 답장을 받게 된다. 그 편지에 대한 답을 보낸 사람은 다름아닌 잡화점의 주인인 나미야 할아버지였다. 할아버지의 편지를 받은 3명은 놀람과 동시에 자신들의 지난 행동들을 반성하게 된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한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내가 지금까지 읽었던 판타지 소설과는 차원이 다른 책이었다. 이렇게 책을 재미있게 읽은 건 오랜만이었다. 또 이렇게까지 집중하면서 읽은 책은 거의 처음이었다. 10분 동안 책을 읽은 것 같아서 시계를 봤는데 1시간이 지나가 있었던 적은 이 책을 읽으면서 한 두 번 경험한 것이 아니다. 정말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을 통해서 작가의 또 다른 책들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위 친구들도 재미있다고, 한 번 읽어보라고 많이 추천해 주었는데, 다음에 꼭 사서 읽어보고 싶다. 보통 사람들은 ‘판타지 소설이면 다 거기서 거기지.’ ‘그런 건 어린 애들이나 읽는 거야.’ ‘어차피 비현실적인거 도움도 안된다.’ 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적인 내용들만 담긴 책들도 많이 읽으면 재미도 없고, 내용도 머릿속에 들어가기는 커녕 튕겨 나기 쉽다. 머리 속도 가끔씩 휴식이 필요하다. 머릿 속이 복잡할 때,비우고 싶을 때 그럴 때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읽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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