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욕이란 녹음이 짙은 숲속에 들어가 나무들이 뿜어내는 향기(피톤치드)를 마시며 피부에 접촉하고,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숲속 경관이 함께 어우러져 심신의 단련과 안정을 가지는 자연건강법을 말한다. 산림이 단순 연료채취목적의 임업소득원에서 점차 건강증진 여가선용 대상이 되었고, 웰빙시대에서 힐링 시대로 변하고 있음을 모두가 알고 있다.
함양군은 2013년 1월부터 12월까지 함양읍을 둘러싸고 있는 필봉산 등산로 일원 10km를 국비 6억원을 들여 가족숲길 조성사업을 시행했다.
필봉산가족숲길은 산림청 산하 녹색사업단에서 추진하는 녹색나눔숲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기존의 등산로를 온 가족이 편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재정비했으며 자생수종과 추가식재를 통해 다양한 수목을 관찰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조성된 가족체험 탐방로다.
필봉산가족숲길은 아버지愛 길, 어머니愛 길, 모두愛 길로 나누어져 있다.
상림공원 맞은 편 고운광장에는 모두愛 길이 있다. 이곳은 평균 경사도 8% 무장애(無障碍)길로 사회적 약자 계층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숲길이라고 한다.
7월21일 오전에 방문한 모두愛 길은 방수, 방부 목적으로 데크에 도장되어 있던 우드스테인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고, 목재의 성질로 수축과 평창을 반복하여 솟아오른 곳도 있다. 칡넝쿨과 환삼넝쿨 등 잡초들과 전지되지 않은 수목들이 길 가장자리를 점령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때 조명을 설치하여 그 아름다움을 발했던 곳이었지만, 중간 중간 끊어진 전선이 시선을 잡을 뿐이다.
사회적 약자들에게 자연을 접할 수 기회를 제공하고, 누구나 친근감 있게 접할 수 있는 숲길을 조성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했던 이 길이 누구를 위한 것이었나? 숲으로 되돌아가고 있는 모두愛 길이 재정비되고 철저한 사후관리가 이루어질 때 진정 모두를 위한 길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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