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新年이 되면 천간天干의 색깔과 지지地支의 동물을 결합해서 그 해의 상징적 의미를 표현한다. 60년 만에 돌아온다는 황금돼지띠니, 흑룡띠니 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그래서 2007년(丁亥年)에는 황금돼지의 해亥가 재물을 몰고 온다며 화제가 되었고, 또한 2012년(壬辰年)에는 예부터 제왕과 최고를 상징으로 여겨온 동물이 용이니, 흑룡의 해에는 신성한 기운을 가진 아이가 태어난다고 화제가 되었다. 그런데 최소한 잡술가가 아닌 술사라면 상업적인 이득을 위해 이러한 내용으로 사람들을 현혹케 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모든 띠가 육십갑자로 항상 60년 만에 돌아오는 것을 너무 거창하게 표현해서도 안 될 것이고, 동물의 상징적인 의미를 과장된 수식어로 지나치게 포장해서도 안 될 것이다. 먼저 간단히 신년新年마다 사용되는 동물과 그 색깔을 어떻게 정하는지 알아보기로 한다.甲乙(갑을)-청색(木)丙丁(병정)-적색(火)戊己(무기)-황색(土)庚辛(경신)-백색(金)壬癸(임계)-흑색(水)子(자)-쥐 丑(축)-소寅(인)-범 卯(묘)-토끼辰(진)-용 巳(사)-뱀午(오)-말 未(미)-양申(신)-원숭이 酉(유)-닭 戌(술)-개 亥(해)-돼지가령 2013년은 계사년癸巳年이다. 천간天干은 색깔의 단위로 사용하며, 지지地支는 동물의 단위로 사용한다. 그래서 계癸 천간天干은 수水이니 다섯 색깔 중에 흑색黑色이고, 사巳 지지地支는 12동물 중에 뱀巳을 뜻하므로 흑뱀의 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양띠는 성질이 온순하고, 원숭이띠는 재빠르며, 호랑이띠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한다는 등의 이야기가 널리 퍼져 있는데, 사주명리학을 조금이라도 공부한 사람이라면 태어난 띠 하나만으로 그 띠에 해당하는 동물의 특성과 그 사람의 기질을 연결시켜 판단한다는 것은 너무나 구시대적인 발상이란 것을 알게 된다. 문제는 태어난 해의 의미를 자칫 너무 비약적으로 확대 해석을 해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계사癸巳년은 계癸가 흑색을 뜻하고, 사巳가 뱀을 뜻하니 당연히 흑뱀이다. 뱀은 불사와 재생의 상징, 집을 지키는 수호신, 재물의 풍요와 다산의 상징 등으로 그 해의 의미를 풀이하는데, 역사적으로나 학문적으로도 검증이 전혀 안된 단지 미화적인 속설일 뿐이다. 오히려 2013년 계사癸巳년의 진정한 의미는 그 해에 하늘의 기운이 계수癸水로서 지구에 뿌려지고, 그 기운을 받은 지구에서는 사화巳火의 기운이 발현된다는 기운의 코드표시이다. 같은 학년까지도 갈 필요 없이 같은 반에 있는 황금돼지 띠의 학생들이 모두 그 띠의 길한 영향력을 받고 있는지 상상해보면 답은 이미 나와 있으므로 지나치게 그러한 속설에 휩쓸리지 말아야 하겠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