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저는 100년이란 시간을 생각해 봅니다. 100년 전 또는 100년 후......
우리는 그 때를 어떻게 생각을 하고 생각을 하며 우리의 뒷 세대들은 또 우리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이 땅에 아동복지라는 이름으로 혹은 고아원이라는 이름으로 불우한 아동들을 보살피기 시작한지가 벌써 100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현재도 그렇지만 그 당시만 하더라도 혈연에 대한 애착이 엄청나게 강했던 시대였다고 생각되어집니다. 그러한 때에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불우한 아이들을 위해 내어놓고 온가족이 한뜻으로 그들을 보살펴왔던 우리의 아동복지 선배들. 그분들의 희생과 봉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헌신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동포애를 신장하고 그들의 진정한 가족과 형제가 되어 나라와 민족을 위해 봉공케 할 것을 기원하며 하나님의 지시를 받아 아동복지시설을 설립한다”
이러한 정신으로 길게는 100여년을 짧게는 70여년을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온 아동복지의 현장이 무너져가고 있습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인 대한민국이, 복지국가를 자처하는 이 나라가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혹은, 효율성이라는 이유로 아동복지를 아니, 이 나라의 미래를 나락으로 밀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여파로 짧게는 30년 길게는 50여년을 아동복지를 위해 헌신해온 분들이 일흔이 넘은 나이에 기초생활수급자로 무주택자로 혹은, 아동복지의 위해자로, 파렴치범으로 몰리고 있는 현실은 암담하기만 합니다. 어떻게 그 분들을 적폐세력으로 취급할 수 있습니까?
이러한 고난의 시기에 대한민국의 복지를 대표하는 한국아동복지협회장이라는 막중한 자리를 맡게 되어 그 책임감과 해야 할 일들과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현안들이 힘들기는 하지만 우리의 선배들이 해 오신 것처럼 감사하는 마음으로 황소의 뚝심으로 묵묵히 아동복지현장의 어려움을 개선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 동안의 헌신과 희생에 대해 과도한 것을 요구하거나 특별대우를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정당한 대우와 현실성 있는 정책을 바라는 것입니다. 일부의 잘못으로 인해 전체가 도매금으로 죄인취급 당하는 일도 결단코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술한 바와 같이 특별한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이 나라의 미래인 아동들이 건전하게 잘 자랄 수 있는 환경과 이들을 보살피는 종사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그 아이들을 건전한 사회인으로 키우는 것이 우리가 할일이고 진정한 애국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물론이고 사회의 각 분야에서 아동복지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 주시고 적극적인 지지와 격려를 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우리 아동 복지인들이 올바른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질책해 주시고 충고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