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째 폭염이 지속되면서 폭염경보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함양에서도 지난 7월17일 낮 최고 기온이 36도까지 오르는 등 폭염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짧은 장마이후 곧바로 고온다습한 무더위가 연일 지속되면서 밭작물 피해가 늘어나고 있어 관수시설을 갖추지 못한 농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고온·병해충 겹쳐 생육저하장마기간 동안 잦은 비와 일조 부족으로 연약해진 식물이 갑자기 강한 햇빛을 받아 시들거나 잎이 타들어가면서 병해충까지 겹쳐 농작물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밭작물뿐만 아니라 산간지역 자연상태에서 재배 중인 산양삼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이같은 폭염이 보름이상 지속될 경우 재배농가의 피해는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백전면의 한 산양삼 재배농가는 “잎과 줄기가 떨어지고 싹이 지는 시기이기는 하지만 폭염으로 예년보다 며칠 빠르게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 날씨 탓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예년에 볼 수 없었던 벌레들이 발생해 묘삼의 싹을 갉아먹고 있지만 특별한 대책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유림면의 한 산양삼 재배농가도 “폭염 피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는 그나마 많은 피해는 없는 편이다”면서 “그러나 앞으로 보름이상 가뭄과 폭염이 지속되면 큰 피해가 예상되는데 당분간 비 소식이 없어 걱정이다”고 말했다.밭작물의 경우 피해는 심각하다. 폭염이 열흘 넘게 지속되면서 공급물량 감소로 채소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내는 등 소비자 물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지난 7월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주요 농산물 주간 거래 동향’에 따르면 배추 10kg 가격이 5167원에서 7168원으로 일주일 새 38% 폭등했다. 무의 경우(20kg) 1만1007원에서 1만2804원으로 16% 올랐다.◇ 함양에도 온열질환자 발생낮 최고기온이 37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전국에 일사병과 열사병 등 800명이 넘는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함양소방서에 따르면 최근 온열질환으로 함양소방서 119 구급대 이송차량을 이용한 환자는 2명이다.7월16일 오전 11시24분 함양읍 교산리의 밭에서 일을 하던 A씨(81)씨가 어지럼증과 의식장애 증상을 보여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이에 앞서 지난 7월12일 오후 2시50분쯤에도 백전면 경백리 도로공사 현장에서 일을 하던 B씨(36)가 열경련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이날 B씨는 작업을 하다 오신, 구토 증상과 함께 팔다리에 경련을 일으켰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들 외에 함양군청에도 2건의 온열질환 증상환자 신고가 접수됐다. 다행히 이들은 모두 병원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전통시장엔 손님발길 ‘뚝’ 뿐만 아니라 폭염으로 함양전통시장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크게 줄어들었다. 에어컨 등 냉방시설이 갖춰진 대형 마트로 손님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어 전통시장 상인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지난 7월19일 지리산 함양시장에서 과일가게를 하고 있는 박모(62)씨는 “이렇게 더운 날은 다들 냉방시설이 잘되어 있는 대형마트에 가지 전통시장에 오지 않는다”며 “장날이 아니면 하루에 2만원도 벌기 어렵지만 어쩔 수 없이 문을 연다”고 말했다. 채소를 파는 한 상인은 고구마 순을 다듬으면서 “비오고 나서부터 날이 더워지니까 손님들의 발길이 끊겼다”며 “함양에 살면서 37도는 처음 들어 본다. 계속되는 폭염에 장사도 안되니까 채소들이 금방 시들고 못 팔면 버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생선 등 수산물을 50년 동안 판매하고 있는 상인은 “날이 너무 더워 아이스박스에 생선을 담아두고 꺼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신선한 생선을 빨리 팔아야 하는데 손님이 없으니 매일 그냥 나와 앉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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