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서가 지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시기다. 장마가 끝나고 내일이 초복이라 그런지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요즈음 혼자 사는 세대가 늘어나 혼자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이 확산되고 있다. 더위를 피하는 것도 이제 각자도생형으로 바뀌는 것 같다. 올 여름에 혼자 떠나는 여행인 혼행을 해보고 싶지만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꿈일 공산이 크다.그나마 16일 자정에 월드컵 결승전 경기가 있다고 하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야야겠다. 월드컵 경기 소식을 제외하고는 어두운 뉴스뿐이다. 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뉴스가 많았으면 좋겠다.미국의 트럼프정부가 무역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과 유럽연합 등 교역국에 관세를 높게 부과함으로써 촉발된 무역분쟁에 우리나라가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교역하는 대부분의 나라들이 무역전쟁에 휘말려 많은 기업들이 각자도생의 살길을 찾아 나서야 하는 어려움에 처해 질 것이다.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중에 청년실업율이 42%로 우리나라가 거의 꼴지 수준으로 절반이상의 청년들이 각자도생으로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소상공인들이 견딜 수 있는 역량을 고려하여 최저임금을 책정하지 않고 견딜 수 있는 근력이 없는 상황에서 급격하게 높게 책정함으로써 영세자영업자들이 살아남기 위해 노력해도 역부족으로 출구를 찾지 못해 폐업이 늘어나 경영자, 종사자 모두 일자리를 잃고 각자도생의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저소득층을 위해 올린 최저임금에 오히려 소상공인과 저소득층이 희생되었다. 여기에다 주52시간제 시행에서 오는 파장이 산업전반에 어려움을 가져 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가나 국민이나 각자도생에서 벗어나야 할 출구를 찾아야 할 시점인 것 같다.각자도생(各自圖生) 이라는 사자성어는 전쟁이나 극심한 기근으로 나라가 백성을 지켜 주지 못하거나 구제할 수 없을 때 각자 알아서 살길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지만 요즈음에는 남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만의 이익을 위해 독선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인 브렉시트나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시행이 각자도생의 한 예이다.일상적인 주변환경도 각자도생의 나쁜 환경으로 변해가고 있다.수십년을 같이 살아온 배우자를 배려하지 않고 황혼이혼이나 졸혼 같은 냉정한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것이 그렇고 부모자식 간에 발생하는 유산문제나 부양문제도 법적소송까지 가는 일이 빈번해 지는 것 또한 자기만 살면 그만이라는 도덕적 해이가 낳은 각자도생이라 할 것이다.자연계의 모든 생명체는 살아남아 종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 선택의 여지없이 각자도생으로 살아 왔고 살아 갈 것이다. 칡넝쿨이 나무를 덮어 고사시키는 것과 농부를 괴롭히는 잡초 등 주변생물에 피해를 주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악어와 악어새, 흰동가리 물고기와 말미잘, 개미와 진딧물 등은 서로 도우며 평화롭게 살고 있다. 우리 앞에 산적해 있는 각자도생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공생관계에서 지혜를 빌려 국가, 사회, 산업현장, 개인문제까지 일방통행식 독선을 버리고 배려하고 타협하는 노력으로 다툼을 줄여 각자도생의 늪에서 벗어 날 수 있는 출구를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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