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발병사실 숨기기에 ‘급급’“군민건강·안전 손놔” 비난 자초 살인진드기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함양군에서도 살인진드기에 물린 70대 여성 2명이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당국은 사망 피해자가 발생했음에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기는커녕 피해사실 숨기기에만 급급해 군민 건강과 안전에 손을 놓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달 30일 함양군 휴천면의 70대 여성 A씨가 일명 살인진드기로 불리는 작은소피참진드기에 의해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앞서 같은달 20일 마천면에서도 70대 여성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으로 숨져 군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A씨는 지난달 24일 현대아산병원에서 SFTS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치료 중이었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6일 만에 숨졌다. A씨의 유족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A씨가 식욕을 잃고 피부 가려움 증상을 보이다 갑자기 의식이 혼미해지는 등 뇌경색 초기증상이 나타나 진주의 한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으나 폐렴 초기 증상이라는 소견을 받고 퇴원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틀 뒤인 23일 증세가 악화돼 함양읍 소재 B의원을 찾아 상담했더니 ‘혈소판 감소’ 소견이 있다며 큰 병원으로 갈 것을 권유해 현대 아산병원에 입원했다고 한다. 전수감시 대상 감염병인 SFTS는 환자나 의사환자 발생시 ‘지체 없이 신고’ 토록 한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병원측은 SFTS 환자 발병사실을 질병관리본부에 신고 했고 이 같은 사실은 함양군보건소도 파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함양군보건소는 SFTS 환자발생 사실을 인지하고 군민들에게 곧바로 전파하거나 감염 예상지역 방역 등 적극적인 예방활동을 벌이지 않아 군민들의 안전과 건강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유족들에 따르면 “A씨는 당뇨 외에는 특별한 질병이 없었으며 SFTS에 감염되기 전에는 잔병치레 한번하지 않았을 정도로 건강했다”며 “계속 농사를 짓고 생활했기 때문에 논이나 밭일을 하다 진드기에 물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함양군보건소는 SFTS 환자 발생 열흘이 지난 7월5일에서야 ‘나들이철 쯔쯔가무시증 주의 당부’라는 보도자료를 배포 하면서도 사망 피해자 발생에 대한 사실은 알리지 않고 의례적인 내용만을 담아 살인진드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함양군은 지역 특성상 농사일로 인한 야외활동이 많은데다 고령화로 살인진드기에 노출될 경우 치명적인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적극적인 예방활동이 필요한 실정이다. 함양군보건소 관계자는 “11개 읍면과 보건지소를 통해 각종 감염바이러스 예방 등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고 진드기 퇴치제 등도 추가 구입해 배부할 계획이다”며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지난 2013년 5월 국내에서 처음 발생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나 지난해에는 272명의 감염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도 6월27일 현재 전북에서 7명의 환자가 발생, 5명이 숨지는 등 전국에서 모두 56건이 발생해 14명이 사망했다. SFTS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개 6일에서 14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38~40℃의 고열이 지속되고 혈소판 및 백혈구 감소, 구토, 설사 등의 초기증상이 나타난다. 감염시 치사율은 최고 3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예방백신과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아 살인진드기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전문가들은 “산이나 밭, 풀이 많은 곳에서 일을 할 경우 진드기 기피제를 적극 활용할 것을 주문하고 가급적 잔디나 수풀에서의 활동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부득이 들일을 할 때는 피부노출을 최대한 억제하고 밝은색 긴옷을 입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야외활동 후에는 반드시 옷을 털어 세탁하고 목욕 후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도 꼼꼼히 확인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150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