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살 어린 나이에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벌써 40년을 훌쩍 넘겼다. 평생 공직자로 살아왔던 진종규(59) 백전면장은 이달 말 퇴직을 앞둔 감회가 새롭다. “법과 원칙에 따른 업무처리를 하다 보니 때로는 융통성이 없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는 진종규 면장. 그는 40여년 공직생활 동안 원칙을 견지할 수 있었던 힘은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진 면장은 “저의 아버지는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가난한 농민이었지만 제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이다”고 스스럼없이 말할 정도로 부친에 대한 존경심이 남다르다. 진 면장은 고등학교를 졸업했던 1977년 5월 경상남도 공개채용시험에 합격한 뒤 이듬해 2월 삼천포시에 첫 발령을 받았다. “당시 만 18살이었는데 삼천포시청 500여 공무원 중에서 나이가 제일 어렸던 것으로 기억한다”는 그는 “그때는 아무 것도 모를 때였다”고 회고했다. 진 면장은 “삼천포시에 첫 발령을 받고 막 근무를 시작했을 때 아버지가 주말에 집에 한번 다녀가라고 해서 수동면 윗서평 고향집을 찾았는데 몇 가지만 약속하고 가라고 하셨다”고 했다. 부친은 그에게 ‘가난하고 약한 사람이라고 무시하지 말라’는 것과 ‘공정하고 청렴하게 일하라’는 당부를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현금 10만원이 든 하얀 문종이(창호지)를 건네주었다고 한다. 진 면장은 “당시 월급이 7만원이었는데 시골에서 10만원이면 상당히 큰 돈 이었다”면서 “40년 공직생활 동안 아버지의 말씀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고 했다. 아버지의 짧은 가르침이 오랜 공직생활을 하면서 원칙에 충실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부지 보상부터 기업 입주까지 4명의 계장이 바뀌는 동안 3년 넘게 실무 업무를 맡았던 ‘수동농공단지 조성사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진 면장은 지난 2014년 수동면장 재직 때는 도북마을 주민들이 중심이 된 제1회 사과꽃축제를 시작해 함양사과의 우수한 품질을 알렸고, 백전 오미자축제와 여주축제 등은 기존의 축제를 더욱 활성화 시켜 지역 특산물 생산농가들의 매출을 늘리는데도 한몫을 톡톡히 했다. 초임 공무원으로 삼천포시에서 근무했던 1년6개월을 제외하고 40년이 넘는 공직 생활을 함양군에서 보낸 진종규 면장은 산림녹지과장, 보건소장, 민원과장, 농업기술센터 농축산과장, 시설관리사업소장 등을 두루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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