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상경해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공무원이라는 학창시절 꿈을 실현하기 위해 1년만에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1979년 2월 경상남도 공무원시험에 응시해 합격했다. 3개월 뒤 곧바로 합천군 쌍벽면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올해로 벌써 40년이 됐다.
공무원이나 은행원이 꿈이었다는 조성제(59) 서상면장은 이달말 퇴임을 앞두고 만감이 교차한다.
그는 서하면 월평마을에서 태어나 서상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생활은 주로 안의에서 했다. 그가 “서상‧서하‧안의 3개면이 모두 고향이다”고 말하는 이유다. 안의면장을 거쳐 서상면에서 마지막 공직생활을 하고 있는 조 면장은 “고향에서 공직생활을 마무리 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지만 자신에게는 큰 보람이었다”고 말했다.
조 면장은 1980년대 안의면 서기 재직 때도 잊지 못할 기억들도 많다고 한다. 특히 시설원예 하우스단지 조성과 사과단지 조성 등 선진농업기술 도입을 위해 불철주야 뛰어다녔던 기억이 엊그제 같다고 한다.
체육진흥 계장으로 있을 때 함양군 다목적 체육관으로 추진되는 사업을 수영장으로 용도를 변경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를 수없이 찾아다니며 성사시켰던 일, 재정이 열악한 함양군 예산확보를 위해 경남도는 물론 중앙부처와 국회를 시도 때도 없이 방문했던 일 등은 조 면장의 40년 공직생활의 족적이자 보람이다. 함양군 수영장은 요즘도 이용률이 가장 높은 체육시설 중 하나로 군민들의 요구를 행정에 반영한 사업으로 꼽힌다.
그는 ‘다수가 혜택을 볼 수 있다면 일부의 희생이 따르더라도 추진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업무를 추진하다보니 민원이 발생하기도 하고 때로는 감사에 지적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성실함과 사심 없는 일처리 스타일을 알고 있는 주민들이 구명에 나서 징계를 면하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다.
그는 기획감사실 예산담당을 비롯해 기획·홍보담당과 문화관광과 체육진흥담당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조성제 면장은 “40년 동안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달려왔다”며 이제 자신에게 포상휴가를 주고 싶다고 한다.
그는 퇴임 후 “약초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과 동호회를 만들어 약초 공부도 하고 약초산행을 즐기며 틈틈이 고향을 위한 봉사활동도 함께 할 계획”이라며 “오랜 공직생활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여러 가지로 도움을 준 고향을 위해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길을 찾고 싶다고 한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