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개원을 앞둔 제8대 함양군의회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의회를 이끌어갈 의장단 선거가 과열 양상을 띠고 있어 군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선거 때 약속과는 달리 벌써부터 민심보다는 제 밥그릇 챙기기에만 혈안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6월22일 군의회에 따르면 내달 2일 본격 개원하는 제8대 군의회 첫 임시회인 제240회 본회의에서 전반기 2년을 이끌어 갈 의장과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8대 군의회는 총 10명 가운데 3선 1명, 재선 3명, 도의원을 지낸 의원 1명, 초선의원 5명으로 꾸려진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3명, 자유한국당 6명, 무소속 1명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의장자리를 놓고 4명이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의석수가 많은 한국당의 경우 3선 도전에 성공한 황태진 의원과 재선의 이경규·김윤택 의원 등 3명이 의장직에 대한 도전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가 선거구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도의원 경력의 이영재 당선인이 단일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수 의석을 차지한 한국당에서 의장을 배출할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까지는 단일화 등 의견 조율이 쉽지 않아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사항이다. 무소속 이용권 후보와 초선 의원들이 당적을 떠나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판단은 결국 의원들의 몫이다. 지난 7대 의회의 파행을 기억하는 군민들과 지역 정가에서는 “지금까지 특정정당이 군의회를 독식해 왔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 후보 3명이 군의회에 진출했다”며 “8대 의회는 7대 현역 의원 8명 중 5명이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는 점을 기억하고 민심을 잘 헤아려 군민을 위한 성숙한 의회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모(함양읍)씨는 “의장 자리는 인기투표가 아니라 민의를 대변하는 수장인 만큼 개인의 입신을 위함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며 “의회의 위상이 군민의 위상임을 잊지 말고 의장선출에 있어 의원들은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 “이번 6·13 선거에 현역의원 8명이 출마해 3명만 입성했다. 이것이 군민의 민심임을 명심해야 될 것이다”며 일침을 놨다. 한편 군의회 의장선거는 10명의 의원이 모두 후보가 되는 교황식 선출방식을 따르고 있다. 공식적으로 후보 등록을 하거나 정견을 발표하는 등의 절차는 없지만 재선 이상의 후보들이 일찌감치 공개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히고, 저마다 초선 의원들을 상대로 물밑 접촉을 시도하며 득표전에 사활을 걸고 있어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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