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이라면 다소 충격적으로 여겨질만한 사실중 하나는 독일에서는 축구경기장에서 흡연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프리미어리그 등 타국 리그들이 경기장 내 흡연을 강력히 규제하는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영국은 엄격한 실내 금연정책을 선보이고 있지만 의외로 담배에 관대한 나라 중 하나다. 사실 아일랜드를 포함해서 이쪽 사람들이 담배를 정말 많이 피운다. 애초에 담배는 대영제국의 훌륭한 돈벌이 수단이기도 했다. 1600년도 들어서 영국이 최초로 버지니아 담배를 상업적으로 판매했고 게다가 1800년대 들어서 담뱃불을 붙이기 위한 성냥을 개발하여 흡연을 더 편리하게 만들었다. 공공시설 및 건물 내에는 절대 금연구역이므로 길거리나 버스 정류장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이 일상이다. 영국은 길거리 흡연이 암묵적으로 허용되는 분위기라 아무도 반발하지 않으며 흡연자의 권리로서 인정받는다. 괜히 옆 사람한테 담배피우지 마라고 신경질내지 말고 자리를 떠나라. 왜냐하면 실내는 정말 엄격한 금연 구역이라 벌금이 최대 40만 원 이상까지 치솟고 담배도 한 갑에 만 원이 넘어가기 때문에 비흡연자들도 어느 정도 흡연자들의 권리를 인정 해주자는 분위기다. 길거리에서 담배 냄새가 나면 피해갈 수 있으니 이해하는데 피해 다닐 수 없는 실내는 안 된다는 식이다. 영국에 여행을 가면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재떨이엔 수많은 담배꽁초, 시야엔 자욱한 담배연기를 볼 수 있고 어딜 가나 길거리 흡연자들이 넘쳐나기 때문에 영국에 대한 이미지가 깨질 수 있고 또 비흡연자들은 고생 꽤나 한다. 영국엔 워낙에 애연가들이 많다. 그러나 2015년부터 담배 가판대에는 반드시 문을 달아 보이지 않게 해야 하는 법이 통과되는 등, 어느 정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네덜란드 또한 담배에 매우 관대한 나라인데 2015년까지만 해도 기차역 플랫폼에 재떨이들이 군데군데 설치되어 있어서 거기서 흡연이 가능하다. 승객들 뿐 아니라 역무원들도 모여서 사이좋게 흡연을 한다. 심지어 로테르담의 경우는 수상버스 승강장에서도 승객이든 수상버스 승무원이든 상관없이 흡연을 한다. 암스테르담에서는 일부 몰지각한 자들이 담배꽁초를 운하에다 던져 넣어 수질 하락의 원인을 제공할 정도다. 독일보다 더 담배에 관대한 나라가 네덜란드라고 보면 된다. 러시아는 흡연국으로 이름나 있고 흡연율도 약 40%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담배 판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으며 아예 2014년 이후 출생자에게 담배 판매를 영구 금지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또 모스크바의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은 2013년 1월 부로 흡연실마저 폐쇄해 버렸을 정도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인식은 비교적 관대한 편이다. 적어도 실외흡연으로 뭐라 하는 사람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담배연기라면 질색을 하는 사람들도 꽤 보인다. 아예 금연정책을 시행 중인 국가도 있다. 투르크메니스탄, 부탄인데 투르크메니스탄은 독재자인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가 실시한 금연정책을 현재까지 시행중이다. 다만 사실상 실외흡연 금지에 가까워 실내에서 잔뜩 태운다고 한다. 부득이하게 실외에서 태울 경우 어떻게든 담배연기를 안보이게 하려고 별의 별 방법을 다 쓰는 듯. 부탄의 경우 아예 암시장에서 구한다고 한다. 흡연하는 이유를 보면 좋을 것 없는 담배를 피우는 이유가 무엇인지 비흡연자들은 궁금해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생리적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Cig Buzz라고 하여 니코틴과 타르함량이 높은 담배를 피웠을 때 약한 현기증과 함께 가벼운 탈력감을 느끼게 되는 현상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피로나 스트레스 등으로 힘들 때 담배를 피우면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습관적인 흡연으로 니코틴에 익숙해지면 더 이상 느껴지지 않으므로 이 현상 때문에 담배를 태우는 사람은 흡연과 금연의 애매한 선 위에서 왔다 갔다 하게 된다. 심지어는 하루 내에서도 차이가 존재해서 첫 개비에서는 탈력감을 느끼지만 두 번째에서는 그냥 입맛만 버린다는 경우도 있다. 가난한 흡연자의 상당수가 흡연의 시작 이유에 대해 ‘배가 고파서’라고 답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로 니코틴은 식욕 억제와 관련이 있다. 물론 담배가 편의점 도시락만큼 비싸진 요즘에 와서는 옛날이야기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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