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함양군선거 결과 및 의미지난 6월13일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남 18개 시‧군 중 유일하게 무소속 군수가 당선됐다. 자유한국당이 독점했던 군의회도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 3명이 진출하는 등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변화의 바람이 지난해 정권을 교체한데에 이어 이번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네거티브, 학연, 지연 등 ‘옥의 티’이번 선거에서는 네거티브 및 부정선거 등으로 얼룩졌던 출마 후보들이 예전선거와는 달리 정책선거와 깨끗한 선거 등을 표방하며 많은 변화를 가져 왔지만 상대후보에 대한 루머와 무분별한 의혹제기 등으로 선거 종반으로 갈수록 혼탁한 양상을 재현하기도해 아쉬움을 남겼다. 아울러 학연, 지연, 혈연에 얽힌 투표 행태에 더해 동정론까지 가세하며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는 유권자 스스로가 깊이 반성해야할 대목으로 꼽혔다. 경남도지사에는 드루킹 사건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김경수 후보가 재선을 지냈던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를 여유 있게 누르고 당선됐다.그러나 함양군 유권자들은 도지사 선거결과와는 반대로 53.64%인 1만4003명이 한국당 김태호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김경수 민주당 후보는 김태호 후보보다 3088표 적은 1만915표(41.81%)를 얻어 높은 고령인구 비율과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정서를 반영했다. 바른미래당 김유근 후보는 1185표(4.53%)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보수성향 무소속 강세지역 입증함양군수 선거에서도 무소속 서춘수 후보가 박빙의 차이로 한국당 진병영 후보를 제치고 승리해 여전히 보수성향의 무소속 후보 강세지역임을 입증했다. 함양군수 선거는 지난 1995년부터 이번 선거까지 7차례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재‧보궐선거 제외)에서 4회와 6회 선거를 제외하고 모두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었다. 지난 6회 선거에서는 새누리당(현 한국당) 임창호 후보와 무소속 서춘수 후보간 양자 대결을 펼쳐 서춘수 후보가 불과 275표차로 고배를 마셨다. 서춘수 당선인은 모두 5차례(당내경선 포함) 군수선거에 도전 이번 선거에서 당선의 결실을 맺었다.한국당 진병영 후보는 젊음과 도의원 경험 등을 내세워 분전했지만 선거초반부터 제기된 일감몰아주기와 재산 축소신고 등 다양한 의혹에 시달리며 429표차로 석패했다.서춘수 당선인은 11개 읍‧면 중 함양읍을 비롯해 마천, 휴천, 유림, 병곡면 등 5곳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진병영 후보는 수동, 지곡, 안의, 서하, 백전면 등 5곳에서 1위를, 서필상 후보는 고향인 서상면 1곳에서만 1위를 차지했다.군수선거 함양읍에서 승패 갈려군수선거의 승패는 선거인수가 가장 많은 함양읍선거구에서 승패가 갈렸다. 함양군 전체 선거인수(유권자)의 39.12%(1만3682명)를 차지하는 함양읍은 7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이루어 졌는데 7곳에서 서춘수 당선인이 모두 승리를 거뒀다. 함양읍선거구 개표 결과 서춘수 당선인이 42.27%인 4260표를 얻었으며 진병영 후보는 3697표를 득표, 563표차로 집계 됐다. 두 후보의 최종 득표 집계결과가 429표 차이인 것을 감안하면 함양읍을 제외한 나머지 11개 면지역 득표 모두 더하면 오히려 진병영 후보가 134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펀드 출시 등 새 선거문화 ‘희망’공직선거에 첫 도전장을 낸 더불어민주당 서필상 군수후보는 당내 후보경선부터 본선거까지 다양한 기획과 현장 소통형 선거운동을 펼쳐 젊은층을 중심으로 돌풍을 일으켰으나 조직적 한계와 보수성향의 지역적 정서를 뛰어넘지 못했다. 서필상 후보는 21.04%의 득표율에 그쳐 지난 19대 대선 때 문재인 후보의 함양지역 득표율 28.02%와 이번 선거 김경수 도지사 후보의 득표율 41.81%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그러나 서 후보는 ‘서필상펀드’를 출시해 일주일만에 1억원을 모집했고 후원금을 조성하는 등 법정 선거비용 1억1400만원과 선거비용외 정치자금 5700여만원(후원금) 등 1억6000만원 이내에서 선거관련 비용을 사용하고 사용내역 일체를 공개해 깨끗하고 투명한 선거문화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이후 서춘수 당선인도 ‘청렴펀드’ 조성에 나서 나흘만에 1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함양군을 대표할 경남도의원에는 함양군의원 재선과 군의회의장을 지낸 자유한국당 임재구 후보가 민주당 박재용 후보와 무소속 임재원 후보를 따돌리고 이변 없이 당선됐다.견제와 균형 의회기능 회복 기대감무엇보다 군의원 선거에서 이영재‧서영재‧홍정덕 당선인 등 3명의 민주당 후보가 군의회에 입성했다는데 이번 선거에서의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동안 역대 군의원 선거에서는 진보성향의 후보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보수당과 보수성향의 무소속 후보 일색에서 벗어나 민주당 후보들이 3명이나 한꺼번에 군의회에 입성했다는 점에서 다양한 민의를 대변하고 견제와 균형이라는 의회 본연의 기능 회복에 대한 군민적 기대와 관심도 높아졌다.오는 7월2일 개원 예정인 제8대 함양군의회는 한국당 6명(비례대표 포함), 민주당 3명, 무소속 1명 등 이번 선거에서 당선한 10명의 의원들이 풀뿌리 입법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이번 군의원 선거에서는 10명중 8명이 다시 도전장을 냈다가 황태진‧이경규‧김윤택 당선인 등 3명만이 2~3선에 성공했다. 게다가 민주당 이영재 당선인은 도의원을 지내바 있고 서영재 당선인도 군의원을 지낸 경력이 있어 당적을 달리한 이들 군의원들의 경륜과 정현철‧이용권‧강신택‧홍정덕 당선인과 평생 공직에 몸담았던 임채숙 비례대표 당선인 등 초선의원들의 활약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축하하고 위로하는 화합의 장으로한편 함양군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덕교 판사)는 6월15일 오전 선관위 회의실에서 서춘수 함양군수 당선인을 비롯한 6‧13 함양군 선거 당선인 12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당선증 배부식을 가졌다.이날 행사에서 김덕교 위원장은 “이제 당선자는 낙선자를 위로하고 낙선자는 당선자를 진심으로 축하하는 화합과 미덕의 장을 만들어 가달라”고 말했다.서춘수 군수 당선인은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탈락자들께 진심으로 위로말씀 드린다”며 “함양군민들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잘 파악해서 저를 포함한 모든 당선인들이 함양발전을 위해서 다 같이 진심으로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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