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들은 공통적으로 국가 단위에서 금연을 장려하는 추세지만, 국가의 정책과는 별개로 국민들의 인식은 나라마다 미묘하게 다르다. 대체로 미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이 엄격하며, 특히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싱가포르는 국가적으로 담배와의 전쟁을 벌이는 수준이다. 미국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흡연자에 대한 취급이 전반적으로 박한 편. 법적으로 금연구역도 엄청나게 많고 특히 캘리포니아 주에서 더욱 엄격한 경향을 보여서 90년대부터는 거의 대부분의 식당, 주점, 직장을 포함한 실내는 물론 해변이나 공원 같은 공공 야외장소마저도 금연구역이다 못해 미성년자가 동승해있다면 차내 흡연마저도 금지된다. 반면 같은 선진국이라도 유럽과 일본은 상대적으로 널널한 편. 일본 같은 경우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관대하다. 물론 일본은 원칙적으로 길거리 흡연의 경우 지정된 장소 외에는 철저히 금지하는 편이지만 실내금연이 점차 확대되는 한국과는 달리 술집이나 식당, 카페 등에서 실내흡연이 가능한 업소가 많다. 일반 대학생들끼리 술을 마셔도 흡연자들은 술상 앞에서 그냥 담배를 피우고 바로 앞의 비흡연자들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식당에서 아이들과 함께 식사하며 담배를 피우는 부모들도 흔히 보인다. 흡연석과 금연석을 분리해놓은 업장도 꽤 있지만 한국의 옛날 PC방처럼 구분만 해놓은 수준이다. 대도시를 제외하면 실외에서도 흡연구역이 아닌 곳에서도 피우는 등 2010년대 기준으로 한국보다 더 관대하다. 시골이나 외곽지역 같은 곳에서는 자전거를 타면서 담배를 피우거나 길거리에서 피워도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 2017년 10월에 도쿄도 의회에서 어린이들을 간접흡연에서 보호하자는 취지로 아이가 있는 집 등에서 흡연을 제한하는 조례를 제정했다. 단, 위반을 하여도 벌칙은 없다. 유럽에서는 북유럽과 영국이 실내 흡연이 엄격하고 남유럽과 동유럽은 실내든 실외든 관대한 편이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 근대 프랑스의 지식인들(장폴 사르트르, 알베르 카뮈 등)이 모두 골초였다는 이유로 담배가 일종의 ‘지성의 상징’ 같은 인식마저 있어 담배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었다. 선진국 이미지답게 90년대에 EU의 전신 EC 단계에서 회원국 전체 실내 금연 금지 얘기, 특히 식당을 중심으로 한 실내금연 법안 얘기가 나왔었다. 이후 그것이 범위를 넓히며 20년 이상 발전하여 지금의 금연 분위기가 되었지만, 막상 초기에 의견이 나올 때는 의외로 수많은 유럽인 집단들이 반발했었다. 유럽 내 다수 국가들의 일반적인 식당 문화에서는 술집이 아닌 일반 식당에서도 식사한 직후 그 자리에서 술 한 잔(주로 와인)을 마시며 담배를 피우는, 즉 반주+식후 담배 한 대 땡 문화가 한국보다 더 전통 깊게 오래되어 있었기 때문이었고, 한국에서도 대부분 고급 양식집이 그렇듯 술이 음식보다 원가대비 실질적 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컸기에 담배를 금지하면 술 판매량이 줄어 이익이 줄어든다는 게 요식업 쪽 자본가 계층의 반발 이유였으며, 일반 흡연인들 역시 식후 땡을 식당에서 못한다는 것에 큰 반발심을 가졌다. 21세기 세계적 금연분위기로는 상상이 안 가는 부분이지만 당시 실제 그 반발은 심했고 시간도 어느 정도 끌다가 점진적 시행을 전제로 통과되었는데, 당시 부분적 시행 직후에도 요식업계 매출이 일시적으로 줄었다고 주장하며 불만을 삼던 국가들도 있었을 정도. 실내금연 완전시행이 되는데 까지 10년 이상이 걸렸다는 것과 아직도 법 자체가 존재하는 것과 달리 대도시가 아니면 흡연자 단속을 잘 안 지키는 유럽 국가들이 존재한다는 것만 봐도 유럽 내 흡연 문화가 얼마나 깊었고 실내금연 분위기에 대한 반발이 강했는지를 알 수 있다. 독일 또한 2000년대 이전까지는 흡연에 관대한 편이었으나 점차 금연을 더 강조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공공시설과 건물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되었다. 원칙적으로 흡연이 허용되던 철도역 승강장 내에도 흡연구역이 설치되었고, 지하나 폐쇄된 역내 공간에서는 아예 흡연이 금지당하고 있다. 담배자판기는 성인이 사용하는 현금카드나 운전면허증 없이는 이용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이러한 금연정책에 힘입어 특히 아동 청소년들의 흡연율이 낮아지는 효과를 거뒀다. 그리고 2017년부터 한국처럼 담뱃갑 혐오 사진이 도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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