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후보들이 치열한 유세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 제기나 흑색선전, 가짜뉴스 등이 도를 넘고 있다.
“가장 많이 구설에 오르는 후보가 오히려 깨끗한 후보다”는 역설이 나올 정도다.
6월13일 전국동시선거로 치러지는 지방선거 공식 선거일정이 지난 5월31일 시작된 이후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정책이나 공약보다는 후보 자질검증을 내세운 네거티브 선거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어 유권자들을 또다시 실망시키고 있다. 선거일을 눈앞에 둔 후보들도 간담회와 유세장 등에서 자신에 대한 악성 루머를 차단하고 해명하는데 귀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잇단 군수 구속 사태로 상처난 함양군민들의 자존심 회복을 위한 선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번 선거마저 이 같은 구태선거가 재연되면서 선거에 대한 혐오마저 우려되고 있다.
사전선거 하루 전인 6월7일 오전 한 지역 주간신문은 인터넷판에 ‘경남지방경찰청 함양군수 후보 A씨에 대한 수사’라는 내용의 기사를 올렸다가 몇시간 뒤 삭제했다. 이 신문은 또 같은 날 오후 늦게 ‘경남지방경찰청 함양군수 후보 A씨에 대한 수사’라는 똑같은 제목으로 해당기사를 내린데 대한 해명성 기사만을 실어 의혹을 다시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했다.
더불어민주당 서필상 군수후보측은 6월6일 오후 4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민홍철 도당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특정 후보측에서 당선 후 민주당에 입당할 것이라는 소문을 흘리며 민주당 지지자들의 표심을 흔들고 있다”며 “말로는 깨끗한 선거를 외치면서 구시대적 선거운동 형태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서 후보는 “최근 TV토론회 이후 변화의 바람을 체감할 수 있을 만큼 민주당과 저를 지지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면서 “선거가 박빙이 되다보니 악의적인 루머가 공공연히 퍼지고 있다. 특정 후보의 세가 불리해지면 이런 방식을 취할 거라고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우려가 현실화 돼 대응에 대해 고민 하고 있다. 민주당을 가볍게 보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민홍철 위원장도 이와 관련해 “특정 후보가 당선 후 민주당에 입당한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다”며 “선거가 박빙이 되어 갈수록 이런 루머들이 난무하겠지만 당의 입장에서 절대 그런 일(특정 후보의 입당)은 없을 것이다”고 일축하고 서필상 후보에 대한 흔들림 없는 지지를 당부 했다.
자유한국당 진병영 후보는 6월7일 오전 함양시장 유세에서 “저는 지금까지 선거운동을 하면서 딱 한번 모 후보에 대해 입에 올린 적이 있다. 더 이상 상대후보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 했으나 허위사실과 인신공격에 대해서는 한마디 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이 안가는 저급하고 치졸한 술책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진 후보는 “저는 16년전 불의의 사고로 아내를 잃는 아픔을 겪었는데 그 보상으로 호의호식하는 인간이라는 소문을 퍼트리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진병영이 돈 봉투를 돌리다 적발돼 당선이 되어도 재선거를 하게 될 것이라는 등 온갖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다. 허위사실 유포자와 배후교사자를 색출해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무소속 서춘수 후보 역시 6월7일 오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음해성 소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음해성 이야기가 많다. 내가 걸어온 길을 보면 잘 알 것 아니냐. 스스로 생각할 때 당하고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바른 선거풍토를 위해 언론의 역할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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