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내린 비로 푸른 산이 더욱 맑고 싱그럽네요. 한남 마을 앞 엄천강은 강물이 불어 자신의 존재를 알리듯 더욱 힘찬 모습으로 소리 내며 흘러갑니다. 강이 넘실대는 모습을 보니 작년 이맘때쯤 아이들과 강물에서 보트 놀이를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던 기억이 새롭네요. 남편은 다슬기를 잡고, 두 아이는 뭐가 그리 좋은지 신이 나서 마냥 즐겁게 물장구도 치고 보트도 타고 하던... 가만 생각해보면 그런게 행복인가봐요.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외지 관광객이 지리산을 찾고 한남마을에 있는 래프팅을 하는데 올해도 더위가 찾아오는 본격적인 피서철이 되면 한남 마을 앞 강 주변이 북적일 듯 싶네요. 우리 한남마을에서는 올해도 7월28~29일 양일간 ‘엄천강변축제’를 한다고 합니다. 지리산 줄기의 작은 마을이지만 수달과 원앙이 살고, 다양한 수생물이 사는 엄천강~ 세종대왕의 아들인 한남군이 유배 생활 중에 쉼터로 이용했다는 한남 숲의 수령 400년 이상된 수양버들과 느티나무, 팽나무, 소나무가 있는 나박정~ 남편에게 자주 듣곤 하던 이야기지만 한남군이 유배 올 당시 함께 유배를 와서 자리잡고 살기 시작했다는 사육신의 후손들이 만든 집성촌이 한남 마을 유래라고 하더군요. 남편도 사육신의 후손이라고 늘 자랑을 하곤 한답니다. 사람들이 지리산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거 같은데 한남 마을은 함양군 내에서도 모르는 사람들이 꽤 많은거 같더라고요. 지리산의 백무동과 칠선 계곡이 5~15분 거리에 있는 지리산과 아주 가까운 마을이고 엄천강의 경치가 좋아 사람이 자주 찾는 곳, 래프팅으로 꽤 알려진 곳. 이제 3회째를 맞는 ‘엄천강변축제’를 마을에서는 강과 자연, 역사 문화가 있고, 농촌의 살아 숨쉬는 자연 체험을 경험하게 하는 축제로 기획하고 있더라고요. 올해는 마을 청년회에서 역할을 주도한다고 하는데 마을 청년회장을 맞고 있는 남편이 또 일거리가 생겨 바쁜 형편에 더욱 바쁘게 생겨 은근히 걱정이랍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람이 많이 찾는 지리산을, 그것도 지리산 자락에 자리 잡고 살면서 그동안 지리산에 대해 많이 모르고 살았던 것 같아 이번 기회에 지리산과 마을 역사에 대해 조금 공부를 하게 되었답니다. 지리산은 대한민국 국립공원 1호. 높이 1915m. 3개도 5개군 13개 면의 둘레 약 800리의 1억 3천만평의 면적이 된다고 하네요. 지리산에는 반달가슴곰이 살고 수많은 동물과 수생물들이 서식하지요. 그렇게 유명한 지리산 자락의 한남 마을이 처음 시집올 땐 그저 네팔의 여느 산골과 비슷한 농촌이라고만 생각하고 살았는데 다른 좋은 곳이라고 여행을 다녀보곤 했지만 정작 우리 마을이 제일 경치 좋고 물 좋은 곳 인거 같아요. 필요하면 언제든 다슬기며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엄천강이 바로 코앞이니 이보다 더 좋은 정원이 어디 있을까싶네요. 행사가 많았던 가정의 달 5월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네요. 며칠 후면 6월이고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6.13 지방 선거가 있네요. 처음 시집올 때만 해도 선거는 남의 나라 일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저도 이제 대한민국 국민이 다 된 것인지 언젠가부터 투표는 꼭 하게 되더라고요. 동네 할머니들은 투표를 하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정말 열심히 투표를 하시던데 한 표 행사의 중요성을 저도 이제 조금씩 느끼고 있나봐요. 선거의 꽃이 투표라고 하더군요. 6.13 선거 꼭 투표 하실거죠? 지금 공사 중인 저희 3층 건물이 7월쯤 완성되면 한눈에 들어오는 시원한 강과 자연을 배경삼아 더 좋은 글로 또 인사 드릴께요. 주간함양 독자님 그리고 저의 이야기를 칭찬과 격려로 힘 주시는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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