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버스 여행기 ‘1250원의 행복’ - 6당신의 주머니에서 딸랑딸랑 동전소리가 들립니까? 주머니에서 꺼내 든 돈이 1250원만 된다면 떠나십시오. 농촌시골버스가 당신을 함양 어디든 데려다 줄 것입니다.지리산함양고속에서 운행하는 농촌시골버스는 22개 노선. 농촌시골버스는 함양 11개 읍면 작은 마을 곳곳을 누빕니다. 지리산 청정골 사람들의 희로애락과 그들의 삶속에 묻혀있는 다양한 이야기가 ‘시골버스 여행기 - 1250원의 행복’을 통해 펼쳐집니다.서하면 봉전마을(2018년 5월 현재)- 봉전리 소재 - 세대 72가구- 인구 80명(남42, 여38)- 농가 31가구- 주요농산물 : 곶감, 사과 - 이장 : 전혁익 화림동 계곡 따라 자연과 벗 삼은 청풍명월이 옌가 하노라! 함양 지리산고속을 타고 여행을 떠난다면 선비문화를 완벽하게 느낄 수 있는 봉전마을을 추천한다. 봉전마을을 가는 길에는 ‘선비 문화탐방로’ 1코스로 농월정-동호정-군자정-거연정 유명한 정자들이 줄을 잇는다. ‘팔담팔정(八潭八亭 8개의 못과 8개 정자)’이라고도 불려 함양을 정자의 고장으로 알려지게 한 곳이기도 하다.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정자와 맑은 물이 흐르는 풍경을 보면서 계곡을 끼고 따라 걷기에 제격이다. ‘꽃과 나무가 무리 지어 피고 자라는 계곡’이란 뜻의 화림동(花林洞)계곡은 덕유산 자락에서 서상, 서하면을 따라 안의면까지 흘러내린다. 이곳의 옛 선비들은 자연이 준 아름다운 경치를 놓치기 싫어 곳곳에 정자를 남겼다. 그 중 거연정과 군자정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봉전마을이다. 고려말 두문동 72현 중 한 사람으로 정선 유배지에서 사망한 채미헌 전오륜의 후손이 조선 인조때 거창군 마리면에서 이곳으로 옮겨와서 마을을 개척해 전 씨 집성촌이 형성됐다. 현재는 거연정, 군자정뿐만 아니라 선비문화탐방로, 다볕자연학교, 아름지기 한옥 등의 유명 관광지이다. 점점 무더워지는 날씨에 경치 좋은 계곡을 찾아 자연 속에 빠지고 싶다면 봉전 마을로 떠나 보자! 봉전마을 홍보대사 전현익 이장 “이 마을은 내가 제일 잘 알아” 봉전 마을에서 단연 으뜸은 전현익(68) 이장 본인이라며 마을 알리기에 열정이다. 봉전마을의 홍보대사를 자청하고 있는 전현익 이장은 전시서 선생(조선 중기의 학자)의 12대손이기도 하다. 마을회관 앞에서 전현익 이장과 전병경(78) 노인회장을 처음 만났다. “봉전 마을에는 볼 것이 많아~ 빨리 서둘러야 해”라며 마을에 대한 애정이 넘쳐났다. “우리 마을에는 매스컴에도 많이 났어. 나만 따라서 오면 된다”라고 말하며 마을에 전해지는 이야기가 적힌 종이도 직접 챙겨 나왔다. 옆에서 묵묵히 따라오던 전병경 노인회장은 “오늘따라 더 잘생겨 보인다”며 마을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나타내는 이장의 모습이 노인회장의 눈에는 예쁘게만 보인다.아름지기 한옥 봉전마을의 회관을 지나서 골목을 들어가면 전형적인 향촌 양반 가옥의 아름지기 한옥이 보인다. 이 한옥은 아름지기 재단에서 운영하는 아름지기 함양 한옥이다. 아름지기 재단은 전통문화를 지키고 보존하기 위해 활동하는 시민 단체로 정선전씨 채미헌공파 가문에서 사용하던 한옥을 기증받아 전통생활과 문화체험의 장으로 만들었다. 이후 한옥전통문화체험관이자 지방의 고옥을 활용하는 모델로서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뒷산에는 울창한 대나무 숲과 마루 디딤돌에 검정 고무신이 얌전히 놓여 있고, 깨끗한 마당과 작은 텃밭이 보인다. 그곳에는 ‘아름지기’ 한옥의 아름다움을 지키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이곳을 지키고 있는 이재철(55) 관리인을 만났다. “함양에는 개평한옥 마을과 이 아름지기 한옥만 제대로 된 관리가 되고 있다”며 “오래된 한옥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일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이 일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한옥이 다른 지역에도 본보기가 되어 우리 마을로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전통혼례 체험 서산서원 아름지기 한옥을 나와 골목으로 더 들어가면 가파른 계단이 나온다. 계단을 다 올라와 눈앞에 보이는 것은 오래되지 않은 서산서원이다. 인조 17년(1639) 겨울, 전오륜의 향사인 서산서원을 지었으나 관리를 하지 못하고 허물어져 300년 만에 2016년 3월 복원되었다. 전현익 이장은 “서하면 ‘봉전권역 문화예절관(서산서원)’으로 새로 태어나 전통혼례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곳에서 전통혼례로 결혼식을 올리는 사람이 많았다”고 취재진도 직접 체험을 하도록 나섰다. “한복도 갖춰 입고 가마도 타야 기사에 쓸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아무나 할 수 있는 체험이 아니에요. 예쁜 기자님들이라서 체험의 기회를 준다”며 무거운 가마를 전병경 노인회장과 전현익 이장이 힘써 옮겨 놓았다. 옮기는 동안 신부역을 맡은 하회영 국장이 예쁜 한복을 입고 나타났다. 새로 시집을 가도 될 만큼 새신부가 따로 없었다.  화림동 계곡 정자의 최고봉, 거연정 마을 입구 건너 차도에서 느티나무들이 늘어선 물가로 내려가면 물길 건너편에 거연정이 보인다. 눈앞에 운치 있는 다리, 계곡과 어우러진 정자를 보니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거연정이 놓인 자리는 물길 가운데 솟은 울퉁불퉁한 바위 위에 세워져 있다. 바위까지는 화림교라는 철다리가 놓여 있다. 거연정은 조선 중기의 선비 전시서가 억새를 엮어 초막을 짓고 머물던 데서 비롯했다. 그는 병자호란으로 인조가 청에 굴복하자, 벼슬을 버리고 이곳에 내려와 서원(서산서원)과 억새집을 짓고 후학을 길렀다. 서원철폐령으로 서산서원이 훼철(1868년)되자 후손들이 1872년 억새집 자리에 서원의 목재들을 이용해 지은 누각이 거연정이다. 정자가 아름답다는 말은 주변 경관도 한 몫을 한다는 것이다. 왜 이곳이 화림동 계곡 정자의 으뜸인지 가보면 대번에 알아차릴 수 있다.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쉼터로 개방되고 있다하니 여름에 제일 먼저 찾고 싶은 곳이다. 군자가 머무르던 군자정 거연정에서 물길을 따라 조금 내려오면 군자정이 보인다. ‘군자’는 일두 정여창을 가리킨다. 일두 정여창 선생을 기념하기 위해 1802년 이곳에 정자를 짓고 군자정으로 불렀다. 봉전마을은 정여창 선생의 처가가 있는 마을로서 선생이 처가에 들릴 때는 군자정이 있는 영귀대에서 노닐었다고 한다. 선비문화 탐방로 봉전마을 거연정에서 농월정을 거쳐 안의면 소재지의 광풍루까지, 화림동계곡의 물길 따라 탐방로가 조성돼 있다. 선비문화탐방로는 총 10.2㎞의 길이다. 1구간 정자 탐방로는 거연정, 군자정을 출발해 동호정, 람천정, 황암사를 거쳐 농월정까지 이어지는 6.2㎞로 시간은 약 2시간 소요된다. 2구간 선비탐방로는 농월정에서 오리숲, 광풍루까지 이어지는 4㎞ 코스로 시간은 약 1시간 소요된다. 나무데크길·계단길과 간단한 설명을 곁들인 이정표도 설치돼 있어 어렵지 않게 탐방을 누릴 수 있다. 벗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학문을 논하거나 한양 길에 잠시 머물러 주먹밥을 먹던 곳으로 선비들이 지나쳤던 숲과 계곡. 정자의 자태를 한 눈에 내려 다 보길 추천한다. 함양군청 문화관광과(055-960-4132)로 연락하면 문화관광해설사와 동행할 수 있다.삶의 쉼표, 다볕자연연수원 봉전마을 옛 봉전초등학교는 현재 다볕자연연수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볕자연연수원에서는 산을 직접 오르면서 약초현장 공부, 선비문화탐방로, 충효교실 선비문화체험, 전통문화 혼례 올리기 등등 어린아이부터 노년까지 자연 속에서 옛 선비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여기에 단체 숙박시설, 세미나실 등을 갖추고 있어 기업이나 단체휴가지로도 전국 각지에서 찾는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잠시 쉬어가기 위해 이곳 다볕자연연수원을 찾는 것도 추천한다. 자세한 체험 안내는 연수원 홈페이지(http://dagreen.or.kr/)와 055)964-3773로 문의하면 된다. 힐링하기 좋은 새들바람황토펜션 봉전마을에서는 자연을 즐기러 온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마을을 들어서기 전 황토집이 동그랗게 모여있는 곳, 새들바람황토펜션이다. 전현익 이장의 말에 따르면 봉전마을이 2009년 문화관광마을로 지정되어 정부 지원금으로 지은 펜션이다. 자연을 배경삼아 황토로 지어진 펜션은 휴가철 손님을 받기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취재진이 펜션을 찾았을 때 사장님이 내부 공사를 하고 있었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펜션이지만 책임을 맡아 직접 인테리어 공사와 홈페이지 관리 등을 한다고 했다. 아직 공사가 다 완료되지 않아서 촬영을 만류했지만 사장님의 정성과 섬세함이 보였다. 예약문의 - 홈페이지 (hellowelcome.net), 전화 010-4953-8253 봉전마을에는 이 외에도 관광객들이 머물 수 있는 숙박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다볕자연학교 앞에 있는 복지회관 건물을 마을 펜션으로 운영한다. 큰 영업이익을 위한 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이용요금도 비싸지 않다. 15명 가량 수용 가능한 이곳은 샤워실, 화장실이 각 방마다 설치되어 있어 편리하다. 거연정 양심 휴게소 마을 한 바퀴를 돌고나니 하나의 패키지여행을 한 것 같았다. 한옥을 지나 서산서원에서 전통혼례체험과 선비문화탐방로를 걷고 나니 목이 말랐던 취재진에게 시원한 음료를 사주신다며 거연정 휴게소를 들렸다. 휴게소에는 주인이 없었다. 전병경 노인회장은 익숙하다는 듯이 주인 없는 휴게소의 문을 열고 먹고 싶은 음료를 고르라고 했다. 망설이는 취재진을 향해 커피를 주며 “주인 없어도 나중에 계산하면 돼. 오후에는 막걸리도 한 잔 마시고 가는데 뭘” 잠시후 휴게소 주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별로 놀라는 기색도 없이 자연스럽게 노인회장과 취재진을 반겼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정세윤·박민국·하회영·이혜영·유혜진·차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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